“‘적자원흉’ 이국종 돕고싶다” …아주大병원 기금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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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센터가 ‘赤字 원흉’ 소식에
개인·단체 등 기금기탁 줄이어

총상을 입고 귀순한 북한 병사를 살려낸 이국종(사진) 교수가 중증외상센터장으로 근무하는 아주대병원에 발전 기금 기탁이 쇄도하고 있다. 이 교수가 근무하는 중증외상센터가 보험 수가 문제로 이 병원 적자의 원흉이 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부터다.

1일 아주대병원 등에 따르면 이 교수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며 병원에 개인과 단체가 발전 기금을 보내온 것이 지난달 20일 이후 150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대 ROTC 동문회는 지난 23일 귀순 북한 병사를 살려낸 이 교수에게 감사한다며 이 병원에 1000만 원을 보내왔다. 황보현 서울대 ROTC 동문회 사무총장은 “국민이 같은 마음으로 이 교수와 중증외상센터를 지원할 것이라는 생각에 발전 기금 기탁을 결정했다”며 “군에서 부상한 중증 환자의 회생 능력을 보유하는 것은 국군 전투력 향상에도 기여하는 만큼 안보적 관점에서도 이를 더욱 발전시켰으면 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기업에서도 기탁금 3000만 원을 보냈다.

홈페이지를 통한 일반 시민의 발전 기금 기탁도 잇따르고 있다. 5000원에서 수십만 원까지 액수가 다양하다. 대부분 이 교수와 중증외상센터를 돕고 싶다는 마음이 담겨 있다. 송서영(제주대 윤리교육과 2년) 씨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버는 휴학생이라 큰돈은 기부하지 못하지만,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30만 원을 기탁했다. 교사 임용고시를 준비 중인 송 씨는 “자신의 처지를 고려하지 않고 진료활동을 벌이는 이 교수를 보면서 적은 돈이지만 기탁을 하게 됐다”며 “이 돈이 중증외상센터 운영으로 발생한 적자를 해결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국종 효과’가 열악한 중증외상센터의 현실을 알리는 것을 넘어 주위의 이웃을 다시 살펴보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도움의 손길마다 이 교수를 돕고 싶다는 정성이 담겨 있어 이 교수도 감사하다는 말을 했다”며 “기금이 중증외상센터의 발전에 쓰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수원 = 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정충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