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피커’ 종착지는 ‘AI 로봇’… 듣고 움직인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레이븐 R(왼쪽 사진) 레이븐 H(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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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두, 신제품 ‘레이븐’ 공개
‘두뇌’ 뗐다 붙이면 로봇 변신
음악 틀고 검색하는 스피커가
이동까지 가능한 개인 비서로

최근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인공지능(AI) 스피커가 AI 로봇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중국 최대 검색 엔진 바이두가 최근 AI 스피커가 AI 로봇으로 진화하는 단계의 제품을 시장에 선보여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이에 앞서 네이버 역시 자사 AI 클로바가 탑재될 로봇 시제품을 잇달아 선보인 바 있다.

1일 관련 업계와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바이두는 최근 택시를 부르거나 음악 감상, 정보 검색이 가능한 AI 스피커 레이븐 H를 공개했다. 레이븐 H는 기존 AI 스피커와 달리 상자를 쌓아 올린 것과 같은 모듈형 디자인을 채용, 스피커와 마이크가 탑재된 머리 부분을 떼어서 휴대용 AI 비서로 이용할 수도 있다.

특히 해당 부분은 바이두가 함께 공개한 로봇팔 형태의 레이븐 R에 붙이면 로봇팔의 두뇌 역할도 수행한다. 한대의 AI 스피커를 휴대용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로봇에 붙여서 사용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레이븐 R은 축을 중심으로 움직일 수 있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등 기본적인 움직임이 가능하다.

바이두는 올해 말 레이븐 H를 출시할 예정이며 레이븐 R은 내년 봄 상용화 예정이다. 특히 바이두는 콘셉트는 같지만 사용자를 따라 이동이 가능한 기기 레이븐 Q도 개발 중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바이두의 AI 로봇이 사용자에게 어떤 혜택을 줄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진화의 방향성은 명확하다는 평가다. 현재 음성인식을 통한 음악 재생, 쇼핑, 정보검색 등이 주 기능인 AI 스피커가 해당 기능에 더해 움직임과 이동까지 가능한 AI 로봇으로 진화한다는 의미다.

특히 최근 국내 네이버 역시 자사 AI 클로바가 탑재될 로봇 시제품 9종을 선보이며 ‘생활환경지능(단말에 관계없이 어디서나 AI 사용)’ 관점에서 AI의 확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책을 수거하는 AI 로봇 ‘어라운드’ 등은 부산에 위치한 서점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 측은 “AI 스피커는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면서 다기능 로봇으로 진화할 것”이라면서 “가까운 미래에는 인간을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가족의 일원인 동시에 기존 스마트 가전이나 단말에서 이용했던 기능들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다목적 엔터테인먼트 단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