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아파트 ‘앞당기기 총력전’

내년 분양가상한제 등 시행예정
규제 피하려 관리 처분 서둘러

서울 강남권 재건축 추진 아파트단지들이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와 재건축 초과이익 부담금을 피하고자 재건축사업 앞당기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4일 건설사들과 재건축조합 등에 따르면 정부가 내년 시행 예정인 분양가 상한제와 올해 말까지 유예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시행을 앞두고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12월 들어 관리처분총회를 잇달아 열고 있다.

재건축초과이익 환수제는 재건축조합원이 얻은 이익이 인근 집값 상승분과 비용 등을 빼고 평균 3000만 원을 넘을 경우 초과금액의 최고 50%를 세금으로 부과하는 제도다. 오는 12월 말로 시행이 유예돼 올해 안에 관리처분인가를 관할 구청에 신청하면 내년부터 적용을 피할 수 있다.

부동산컨설팅업계 관계자는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를 적용받으면 가구당 1억~5억 원으로 예상되는 재건축 분담금을 내야 한다”며 “재건축사업이 늦어졌던 강남권 재건축 조합들이 올해 안에 관리처분인가 신청을 위해 반발 조합원 설득에 나서는 등 사업절차를 서두르는 이유”라고 말했다.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강남구 대치동 구마을 2지구 재건축조합은 오는 9일 관리처분총회를 열 계획이다. 대우건설이 수주한 서초구 신반포15차재건축조합은 오는 11일 총회를 연 뒤 관할 구청에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또 오는 23일과 26일에는 각각 서초구 신반포14차와 송파구 미성·크로바 아파트 재건축 조합이 총회를 개최한다. 이와 함께 올해 강남권 재건축 ‘최대어’로 현대건설이 수주한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도 오는 26일 관리처분총회를 열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서초구 잠원동 한신4지구와 송파구 잠실 진주아파트도 12월말에 잇달아 관리처분총회를 열 계획이다.

앞서 지난 주말인 2일 서울 서초구 신반포13차 재건축 조합이 관리처분총회를 열고 관리처분계획안을 통과시켰다. 조합은 오는 11일 서초구청을 찾아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