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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12월 05일(火)
(1261) 61장 서유기 -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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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선도 ‘람세스호’다. 다음 날 아침, 일행은 람세스호에 탑승했다. 김기철 등 비서진 셋이 함께 탔기 때문에 일행은 7명이다. 이곳은 특등실 안. 배의 최상층에 위치한 특등실은 침실이 5개나 되어서 일행을 다 수용하고도 방이 남았다. 침실마다 전망이 좋아서 다른 곳으로 움직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였다. 초호화 유람선이다. 내부 시설에 없는 것이 없었지만, 하선옥 일가는 방에서 나오지 않았다. 특등실에는 작은 수영장까지 설치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룸서비스로 저녁을 먹고 난 하선옥이 하경태 부부하고 배 구경을 하겠다면서 나가는 바람에 특등실에는 서동수와 하연옥 둘이 남았다. 김기철 등 비서들은 분리된 옆방에 있었기 때문에 불러야 온다. 제 방에 있다가 응접실로 나온 하연옥이 두리번거리다가 서동수에게 물었다.

“다 어디 갔나요?”

“아, 배 구경 간다고 나갔습니다.”

서동수는 하선옥이 일부러 둘만 남겨놓고 나간 것으로 짐작을 했다. 둘이 이야기를 해보라는 것이다.

“얘들이 나한테는 말도 않고…….”

당황한 하연옥이 저도 따라 나갈 것처럼 몸을 돌렸을 때 서동수가 말했다.

“여기 앉으세요.”

서동수가 소파 옆자리를 손바닥으로 두드렸다.

“앉아서 이야기 좀 하십시다.”

“무슨 얘기를…….”

하연옥의 얼굴이 금방 붉어졌다. 하연옥은 50세지만 날씬한 체격에 갸름한 얼굴형의 미인이다. 하선옥은 윤곽이 뚜렷한 미인이었고 하연옥은 섬세한 용모다. 주저하던 하연옥이 소파 옆자리에 앉았다. 1m쯤의 간격을 두었고 스커트 위로 드러난 무릎을 두 손으로 가리고 있다. 그것을 본 서동수의 심장 박동이 빨라졌다. 하연옥이 자신을 남자로 의식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손으로 무릎을 가리는 행동은 무의식적인 유혹이다. 아무 생각이 없는 수컷을 자극하는 암컷의 본능이다. 그때 서동수가 말했다.

“하고 싶은 일을 해요. 남 의식할 것 없습니다.”

하연옥이 눈만 껌벅였고 서동수가 말을 이었다.

“아직 좋고 싫은 감정이 있다는 건 살 만하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기운을 내시고.”

더 이상 할 말이 없었으므로 서동수는 소파에 등을 붙였다. 우울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는 상대에게 무슨 처방을 내놓겠는가? 가소롭다. 다만 생각나는 대로 말해주었을 뿐이다. 그때 하연옥이 머리를 돌려 서동수를 보았다. 그런데 눈동자의 초점이 멀어져 있다.

“섹스는 사랑하는 감정이 없어도 돼요?”

서동수가 숨을 들이켰다. 그러나 대답은 했다.

“내 경우를 물으신다면 됩니다.”

그러고는 덧붙였다.

“얼마든지, 욕정이란 게 사랑하는 감정이 없어도 되더라고요.”

하연옥의 얼굴이 상기되었고 눈동자는 여전히 흐리다.

“잘 모르시는 것 같은데 세상이 뒤죽박죽되어있는 것 같지만 그래도 다 돌아갑니다. 남녀관계도 그렇단 말이죠.”

그때 하연옥이 눈동자의 초점을 잡고 말했다.

“우리가 연애하면 큰일 나겠죠?”

“큰일은 무슨.”

쓴웃음을 지은 서동수가 지그시 하연옥을 보았다. 우울증을 이렇게 때울 작정인가? 자매간에 짠 건 아닐 것이고 어쨌거나 얌전한 개가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더니, 서동수는 긴 숨부터 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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