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이우현의원에 금품제공 혐의 사업가 구속영장 청구

조만간 李의원 소환 방침

이우현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금품을 건넨 것으로 의심받는 사업가 김모 씨에 대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의원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에 대한 공개수사는 벌써 세 번째다. 인테리어업체 대표 안모 씨는 40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공모 전 남양주시의회 의장은 불법 공천 헌금 5억 원을 줬다 돌려받은 혐의로 모두 구속됐다. 검찰은 조만간 이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금품수수 경위와 대가성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신자용)는 이 의원에게 억대 금품을 제공한 혐의(뇌물공여 등)로 김 씨에 대해 3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4일 밝혔다. 김 씨는 지난 1일 체포됐다. 전기공사 등을 하는 건축업자 김 씨는 이 의원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으로 있던 2015년쯤 이 의원에게 억대 현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의원은 이 밖에도 여러 사업가나 정치권 인사들로부터 수억 원대 금품을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김 씨 외에도 여러 명의 건설업자가 이 의원 측에 금품을 건넨 정황에 대해서도 검찰은 대가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복수의 기초자치단체장 예비후보들이 당시 새누리당 경기도당 공천관리위원이던 이 의원의 보좌진에게 금품을 건넨 것에 대해서는 관련 정황을 꼼꼼하게 수사하고 있다. 법조계와 정치권에서는 수사 경과에 따라 이 의원의 불법 정치자금 의혹 수사가 친박(친박근혜)계의 불법 정치 자금 수사로 확대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당시 친박계 정치인들이 지역별로 공천을 ‘좌우’한다는 설이 여의도에 파다했던 만큼 이 의원을 거쳐 불법적인 정치 자금이 다른 의원에게로 흘러갔을 가능성도 있다. 이 의원은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자신의 SNS에 “앞으로 있을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면서도 “정말 터무니없는 소설 같은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