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삭 망한 경험 큰 도움… 창업, 실패를 겁내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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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청년상인…’ 초청 강연 김민선 오미요리硏 대표

“재밌게 일할 수 있나 따져야
초기 가장 중요한 건 ‘입소문’
다양한 경로 활용해 홍보를”

“실패한 경험이 커다란 도움이 됐어요. 전공에 얽매이지 말고 다양한 경험을 해보세요.”

김민선(32·사진) 오미요리연구소 대표는 5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창업 초기에 ‘이거 망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버리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김 대표는 지난 3일 서울 중구 충무로 인현시장에서 열린 ‘2017 전통시장 청년상인 토크 버스킹’ 행사에서 성공한 창업선배로 초청 강연을 했다. 이 행사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미래의 전통시장 청년상인 육성을 위해 올해 처음으로 마련한 것으로, 대학생연합창업동아리 회원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김 대표는 현재 동대문구 약령시장에서 요리체험 전문회사인 오미요리연구소를 3년째 운영하고 있다. 사전 접수한 신청자들과 함께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고, 그 재료를 이용해 삼계탕·김치찌개 등 다양한 요리를 해본 뒤 시식까지 하는 ‘체험사업’이다. 신청자들은 외국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예비 신혼부부, 전업주부 등 다양하다고 한다. 직원은 자신을 포함해 4명이다.

“요리 관련 대기업 계열사에 2년 정도 다녔어요. 몸이 안 좋아 그만두고 세계 곳곳을 여행했는데 말레이시아나 태국 등에서 한 요리체험이 특이했어요. 시장통 요리체험이 있는 거예요.”

김 대표는 체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동남아시아는 물론 영국, 미국 등을 돌아다닌 다양한 경험들이 나중에 도움되는 때가 오더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전통시장에 요리체험 공간을 연 것은 제가 처음일 것”이라며 웃었다. 지금은 꽤 알려진 상태지만 김 대표는 그동안 다양한 일을 경험했고, 실패도 많았다. 대학에서 국제통상학을 전공한 그는 4학년 때 첫 창업을 했다가 ‘쓴맛’을 봤다.

“서울시의 ‘2030프로젝트’에 응모해 장난감 제조업에 뛰어들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참 무모했죠. 시장 상황도 제대로 파악 안 하고 시제품부터 만들었으니까요. 폭삭 망했죠.”

김 대표는 “현실 가능성을 보고 갔어야 했다”며 “그때의 실패 경험이 오히려 도움됐다”고 되돌아봤다. 그는 이어 “어떤 분야 창업이든, 일을 재밌게 할 수 있느냐를 따져봐야 한다”며 “지금 무척 재미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창업하고자 하는 분들은 홍보 방안에 대한 질문을 자주 한다”면서 “가장 중요한 건 ‘입소문’이며, 한가지만으로는 (홍보) 효과를 얻기 어려운 만큼 다양한 경로를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김윤림 기자 bestm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