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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7년 12월 05일(火)
예루살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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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준 논설위원

이스라엘 수도가 어디냐고 물으면, 텔아비브라 대답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스라엘 정부의 공식 수도는 예루살렘이다. 실제 국방부를 제외한 이스라엘의 거의 모든 주요 입법·사법·행정 기관들은 예루살렘에 있다. 그런데 텔아비브가 수도로 알려진 것은 유엔 등 국제사회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1948년 5월 이스라엘 독립 선언 당시, 예루살렘은 이스라엘 관할 지역이 아니었다. 이에 이스라엘은 텔아비브를 임시 행정수도로 삼아 독립했다. 그러나 제1차 중동전쟁 결과, 서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이, 동예루살렘은 요르단이 각각 점령하게 된다. 그리고 이스라엘 건국의 아버지인 다비드 벤구리온은 1949년 12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라고 선포한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상징적 선언에 불과했다. 군사·안보상의 이유로 이스라엘 정부 기관의 대부분은 텔아비브에 남아 있었을 뿐만 아니라, 진짜 예루살렘이라 할 수 있는 옛 유대왕국의 수도가 위치했던 구시가지 지역은 요르단이 차지한 동예루살렘이기 때문이었다.

문제가 본격화한 것은 1967년 6월 제3차 중동전쟁으로 동예루살렘도 이스라엘 관할에 놓이게 되면서부터다. 이스라엘은 정부기관을 하나씩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더니, 1980년 7월 ‘예루살렘은 분리될 수 없는 이스라엘의 영원한 수도’라는 내용의 예루살렘 법을 기본법으로 제정한 것이다. 이에 예루살렘을 메카·메디나와 함께 3대 성지의 하나로 여기는 이슬람권이 강력히 반발하기 시작했다. 이들에게 예루살렘은 예언자 무함마드가 천사장 가브리엘과 함께 하늘로 날아간 ‘알쿠드스’(신성한 곳)인 것이다. 또, 팔레스타인도 예루살렘을 수도로 간주하고 있다. 이에 같은 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법이 국제법 위반이란 결의문을 채택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할 것이란 말이 나오면서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유대인 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입김 때문이란 이야기가 많지만, 정작 트럼프 대통령이 눈치를 보는 것은 미국의 강경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이다. 이들은 이스라엘 건국과 유대인의 예루살렘 회복을 예언의 실현으로 여기고 있다. 이 예언대로라면 다음 차례는 예루살렘 ‘제3성전’ 건립과 아마겟돈 전쟁이다.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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