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능가하는 스마트폰 시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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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세계 첫 512GB 내장형 저장장치 양산

“모바일 기기 기술난제 해결”
21개월 만에 용량 2배 늘려

10분짜리 3840×2160 영상
130편 연속 녹화할 수 있어
버퍼링 없이 복잡한 작업도

노트북 PC의 내장 저장용량을 능가하는 스마트폰 시대가 열린다. 삼성전자는 5일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 장착되는 512GB급 내장형 저장장치(e-UFS·사진) 양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의 기본 저장용량은 적어도 종전보다 2배 이상으로 늘어나고, 휴대용 컴퓨터인 ‘노트북 PC’의 수준과는 맞먹게 됐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 S8의 경우 최대 기본 저장용량은 256GB이며, 노트북 PC의 일반적인 저장용량은 평균 256GB∼512GB 수준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 스마트폰에 주로 사용되는 64GB급 내장형 저장장치는 ‘3840×2160’ 해상도의 10분짜리 동영상 13편을 촬영하고 저장할 수 있다”면서 “이번에 양산을 시작한 512GB급의 경우에는 같은 동영상을 130편까지 연속 녹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능 역시 최고 수준이다.

연속해서 초당 86MB와 255MB를 각각 읽고 쓰기를 할 수 있어 스마트폰에 저장된 5GB 분량의 동영상을 기존 마이크로SD 카드보다 8배 이상 빠른 6초대에 노트북 PC 등의 SSD(컴퓨터에 최근 널리 쓰이고 있는 낸드 플래시 기반 저장장치)로 전송할 수 있다. 초당 입출력 처리 건수(IOPS·Input Output Operations Per Second)도 마이크로SD카드 보다 400배나 빠른 4만∼4만2000 IOPS에 달해 복잡한 작업을 버퍼링(끊김) 없이 빠르고 부드럽게 처리할 수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5년 1월과 2016년 2월에 스마트폰용 ‘128GB’와 ‘256GB’급을, 21개월 만에 또다시 2배로 늘린 512GB급을 세계 첫 양산해 관련 시장의 독주 체제를 공고히 했다.

한재수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은 “이번 512GB eUFS는 수직으로 64단을 쌓은 고성능 512Gb 낸드 플래시를 8단으로 적층하고 전용 컨트롤러를 탑재해 하나의 패키지로 만든 제품(사진)”이라며 “용량은 2배로 늘리는 대신 크기는 같다”고 설명했다. 한 팀장은 이어 “512GB급 제품은 속도 저하로 모바일 기기에서 지원할 수 없었던 기술적인 난제를 해결했다”며 “안정적 공급을 통해 글로벌 모바일 기기 업체들이 차세대 제품을 적기에 출시하는 데 이바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