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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12월 06일(水)
(1262) 61장 서유기 -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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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가 뭐야?”

그날 밤 침대에 누웠을 때 서동수가 하선옥의 허리를 당겨 안으면서 물었다. 선상(船上)에서의 첫날밤이다. 침실 창밖으로 어둠에 덮인 강변 윤곽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위쪽 하늘에 별 무리가 떨어질 것처럼 흔들리고 있다. 유람선은 소리 없이 강을 내려가는 중이다. 하선옥이 서동수의 가슴에 얼굴을 붙이면서 말했다.

“언니가 안정이 된다면 당신을 빌려주려고까지 마음을 먹었었죠.”

“빌려주다니?”

“그냥.”

하선옥이 서동수의 가슴에 얼굴을 문질렀다. 인간은 제 행실을 알면서도 누가 빗대 말하면 언짢아한다. 서동수도 마찬가지다. 하선옥의 엉덩이를 움켜쥔 서동수가 물었다.

“내가 언니 애인이 돼도 좋단 말이야?”

“당신이 어디 애인 만들 사람인가요? 잠깐 머물렀다가 흘러가는 사람이지.”

“또 언니한테 상처 주게?”

“내 언니니까, 우린 같은 구역 안에 있어서 그럴 일은 없어요.”

“무슨 말이야?”

“자주 만나게 될 테니까.”

“이 여자가.”

“언니는 당신을 존경해요.”

“내가 마치 물개 왕처럼 과장된 소문을 믿는 거 아니야?”

“여기 증인이 있는데?”

서동수의 남성을 움켜쥔 하선옥이 웃음 띤 얼굴로 말했다.

“내가 당신이란 사람을 아니까 그런 계획도 세울 수 있는 거예요.”

“내가 누군데?”

“나를 배신하지 않을 사람.”

그 순간 서동수가 숨을 들이켰다. 하선옥한테서 가장 듣고 싶은 말이 있었다면 바로 이 말이었을 것이다. 아니, 모든 남자가 제 아내한테서, 애인한테서 듣고 싶은 말일 것이다. 하선옥을 안은 채 서동수는 한동안 입을 열지 않았다. 그 이유를 묻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왠지 두려웠다. 그때 하선옥이 서동수의 남성을 문지르면서 말을 이었다.

“언니가 섬세하면서도 개방적이에요.”

“…….”

“당신을 만나는 것이 우울증 약을 100번 먹는 것보다 효과가 클 거예요.”

“큰일 날 소리를 함부로 하는군.”

“언니도 당신 행태를 다 알고 있으니까 하는 말이에요.”

“그만.”

서동수가 하선옥의 몸 위로 오르면서 말했다. 언니 이야기를 하면서 몸이 뜨거워졌기 때문이다. 저녁때 방에 둘이 남았을 때 하연옥이 물었던 말이 떠올랐다. 우리가 연애하면 큰일 나겠느냐고 물었지만 지금은 큰일을 저지르자는 말로 이해가 된다. 다음 날 아침, 유람선 내 특등석용 뷔페 식당에서 식사를 마친 서동수가 창가에서 비서들과 잠깐 이야기를 나누고 계단을 내려올 때 밑에 서 있던 하연옥이 서동수를 올려다보았다. 하연옥은 반소매 은회색 원피스를 입었는데 어깨와 허리의 곡선이 다 드러났다. 시선이 마주치자 하연옥이 보일 듯 말 듯 한 웃음을 띠었다. 얼굴이 조금 상기되었다.

“회의 끝나셨어요?”

하연옥의 목소리 끝이 떨렸다. 눈동자가 반짝였고 입술은 조금 열려 있다. 하연옥이 서 있는 곳은 식당 아래쪽 로비 층이다. 이곳에서 서동수를 기다린 것 같다. 다가선 서동수가 하연옥을 보았다.

“오늘 밤 내가 방으로 갈까요?”

그 순간 하연옥이 숨을 들이켜더니 얼굴이 새빨개졌다. 그때 서동수가 말했다.

“12시에 갈 테니까 문 열어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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