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9.2.22 금요일
전광판
Hot Click
문화일반
[문화] 김인구 기자의 컬처 톡 게재 일자 : 2017년 12월 06일(水)
조정래 - 김훈의 ‘브로맨스’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조정래 작가의 이름을 딴 세 번째 문학관이 지난달 30일 전남 고흥에 문을 열었습니다. 공식 명칭은 ‘조종현 조정래 김초혜 가족문학관’. 조 작가의 부친인 조종현 시조시인과 부인인 김초혜 시인 등 문인가족 3인의 문학적 성취를 기리기 위한 공간입니다.

고흥은 조종현 시조시인의 고향으로, 박병동 고흥군수가 조 작가에 ‘백고초려(百顧草廬)’한 끝에 어렵사리 개관하게 되었다네요.

이날 문학관 개관식은 제법 성대하게 치러졌습니다. 조 작가와 인연이 있는 분이 많이 참석했는데요. 고흥군 관계자와 지역 경제인들, 조종현 시조시인의 지인과 법제자 스님들이 자리했습니다. 송영석 해냄 출판사 대표와 기자 등 서울에서만 약 50명이 동행했죠.

그런데 이 중에서 눈에 띄는 인물이 있었습니다. 바로 ‘남한산성’의 작가 김훈입니다. 김 작가는 평소처럼 아주 편안한 차림으로 조 작가의 옆을 지켰습니다. 김초혜 시인을 제쳐 두고 서울과 고흥을 오가는 KTX와 고속버스 안에서 조 작가와 나란히 앉아 두런두런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었습니다.

한국 문단의 대표작가이자 선후배인 두 사람이 같이 있는 게 뭐 특별한 일은 아닐 겁니다. 문학과 관련한 행사가 있으면 종종 마주치게 되니까요.

그러나 조 작가의 가족문학관 행사에, 그것도 서울에서 차량으로 4시간 이상 걸려야 닿는 거리의 고흥까지 동행한 것은 의외였습니다.

김 작가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바닥에 철퍼덕 앉거나 천진난만한 미소를 지으며 문학관 개관을 마음으로 응원하는 표정이었습니다.

글 쓰는 스타일도, 성격도 전혀 딴판인 조정래-김훈의 인연은 3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김 작가가 “1983년부터”라고 기억하더군요. 한국일보에서 기자생활을 하면서 황석영 작가의 연재소설 ‘장길산’을 뒷바라지하고, 문학계 인사를 취재할 때일 겁니다. 그리고 1994년 조 작가의 ‘태백산맥’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고발당해 검찰 조사를 받을 때 사회부 기자로서 끝까지 동행 취재를 했다는군요. 조 작가와의 각별한 인연은 아마 거기에서 비롯한 것 같습니다. 의리의 동지였던 셈이죠.

조정래-김훈을 보면서 문득 요즘 소설 독자가 줄어든다는 기사가 생각났습니다. 빠르고 즉흥적인 문화가 만연하다 보니 사람들이 천천히 음미해야 하는 책의 속도엔 별 관심이 없어서일 겁니다. 하지만 문단의 거목이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을 계속 지켜보고 싶은 것은 저만의 욕심일까요. 조정래-김훈 같은 ‘브로맨스’가 더 많이 나오기를 기원합니다.

clark@
e-mail 김인구 기자 / 문화부 / 차장 김인구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많이 본 기사 ]
▶ 임산부 성폭행 다룬 ‘황후의 품격’…“작가 자격 박탈해달라..
▶ ‘영덕 한 사무실서 여성 집단 성폭행’ 3명 긴급 체포
▶ ‘호텔판 미쉐린’ 국내 첫 5성 세계속에 우뚝 선 신라호텔
▶ 황교안 “최순실 태블릿 PC, 조작 가능성 있어”…첫 언급
▶ 그랜드캐니언 사고 대학생 온정 손길 덕분에 22일 입국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이념중시 측근들 ‘文의 귀’ 잡고있어…‘소주성..
topnews_photo 문화일보는 김종인(맨 왼쪽)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김광두(맨 오른쪽) 전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의장은 대통령)이..
ㄴ 文과 김종인, ‘경제민주화’ 주창자·文이 삼고초려로 영입…총선승..
ㄴ 文과 김광두, ‘J노믹스’ 밑그림 그려·경제자문회의 부의장…작년..
한국당 지지층서 황교안 지지도 52%…전체는 오세..
또다른 ‘블랙리스트’ 발견… 檢, 김은경 곧 피의자로..
“核동결-제재완화 합의땐… 核·경제 둘 다 쥐는 北..
line
special news ‘SKY 캐슬’ 김보라-조병규 “현실에선 우리가 커..
드라마 ‘SKY 캐슬’ 내 ‘캐슬의 아이들’ 사이에서 실제 연인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김보라(24)와 조병규(2..

line
황교안 “최순실 태블릿 PC, 조작 가능성 있어”…첫..
임산부 성폭행 다룬 ‘황후의 품격’…“작가 자격 박탈..
‘버닝썬-경찰관’ 유착 있었다…광수대 “뇌물 정황 ..
photo_news
컬링 ‘팀킴’ 못 받은 상금 9천여만원…문체부,..
photo_news
‘5G 갤럭시 폴드’ 5월 중순 세계 최초로 국내 출..
line
[북리뷰]
illust
“천국은 죽음의 공포가 만들어… 영혼불멸·수명연장 모두 허구..
[인터넷 유머]
mark새옹지마 mark‘한반도 운전자론’ 최신 버전
topnew_title
number ‘고령운전자 면허반납’ 예상밖 동참행렬
‘김어준의 뉴스공장’ 법정제재 위기… “진행..
‘알박기’ 못하게… 도시재생 반대 토지 강제..
‘뇌물수수’ 전병헌 전 수석 1심 징역 6년…법..
양진호 “생닭 잡아서 백숙으로 먹어…동물학..
hot_photo
젊은층 겨냥 후드티에 올가미…..
hot_photo
‘패션황제’ 라거펠트의 2억弗 유..
hot_photo
‘음주운전 무죄’ 이창명 컴백···TV..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