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大 ‘朝鮮 성리학 뿌리’ 안향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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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향동방사상硏 첫 학술포럼
“정치·교육·경제·국방에 귀감”

국내에 처음으로 성리학의 제도적 기초를 다진 인물로 평가되는 고려 시대 유학자 회헌(晦軒) 안향(1243~1306) 선생을 고찰하는 학술대회가 열렸다. 6일 안양대는 최근 안향동방사상연구소 주최로 ‘안향의 교육혁명, 인재육성 업적 재조명’이란 주제로 제1회 학술포럼을 열었다고 밝혔다. 연구소 개소 이후 첫 학술대회로, 안향 선생의 학문·교육적 업적의 역사적 의미와 미래 교육 방향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는 설명이다.

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손흥철 안양대 교양대학 교수는 ‘안향의 성리학 전파와 조선 성리학의 정향’ 논문을 통해 “안향은 고려 후기 성리학을 통해 고려의 새로운 학문적 흐름을 형성하는 원천이 됐다”며 “그의 학문적 열정은 고려 후기 신흥 사대부들의 사상적 근간을 마련, 이를 배경으로 조선 성리학의 토대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안향으로부터 조선 사림의 맥이 형성된다”며 “서원 건립은 물론 ‘섬학전’이라는 현대의 장학재단 같은 조직을 개설하는 등 선구적인 학문 풍조를 만들어냈다”고 강조했다.

조선 영조 때에 지어진 ‘회헌실기’에 대한 재조명도 이뤄졌다. 안용환 안양대 석좌교수는 “‘회헌실기’는 성리학 연구에서 국보급 자료라 볼 수 있다”며 “안향 선생 59세에 노비 100명을 국학에 바쳐 학도의 편의를 제공했다는 기록은 노비를 교육진흥과 학자 편의를 위한 공무원으로 활용한, 당대로서는 파격적인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안향의 성리학 연구 업적은 정치, 교육, 경제, 국방 등 전 분야에 귀감이 된다”며 “그의 사상과 철학을 더욱 체계화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안양 = 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