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준비비용 평균 633만원… 기업 사무직의 1.8배

정부 내년 공무원 증원 방침에
가계에 또다른 부담 요인 될듯

취업난 속에 최고 인기 직종인 공무원이 되기까지 드는 비용이 일반 사무직으로 취업할 때 비용의 2배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준비생(취준생) 대부분이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가족·친지의 도움으로 이 비용을 충당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의 내년도 공무원 증원(2만4475명·국가직 9475명 및 지방직 1만5000명) 계획에 따라 벌써 공무원 시험 준비생이 늘어날 조짐을 보이면서 가계에 또 다른 부담 요인이 될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7일 신한은행이 전국 만 20∼64세 금융 소비자 2만 명을 조사해 발표한 ‘2018년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취준생이 공무원이 되기까지 평균 633만 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문직(480만 원)△교육직(429만 원)△사무직(345만 원)△기타(318만 원)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사무직의 1.8배 수준이고, 전문직 취업 비용보다도 더 많은 셈이다.

취준생 대부분은 이 비용을 아르바이트와 가족 및 친지의 도움으로 마련하고 있다고 답했다. 취준생 응답자(복수 응답) 가운데 59%는 아르바이트, 58%는 가족·친지의 도움을 받는다고 했다. 금액으로는 월평균 부모로부터 15만 원을 지원받았다.

또 경력 3년 이하인 사회 초년생의 47%는 평균 2975만 원의 대출 빚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상환하느라 매달 61만 원을 쓰는 것으로 파악됐다. 1인 가구 독립 시 평균 3143만 원이 소요되며 창업(3년 내)까지는 평균 8148만 원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계의 경우 교육비 부담은 크지만, 노후 준비는 취약했다. 미취학 아동 75%(월평균 18만 원)는 사교육을 받고 있으며 자녀가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사교육비 부담이 47만 원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노후 준비를 위해 정기적으로 저축한다는 응답은 47%에 그쳤다. 저축할 돈이 없기 때문이란 답이 37%로 가장 많았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