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재테크>현실화한 금리인상… 대출 재편·예금은 1년 이내 단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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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30일 한국은행이 6년 5개월 만에 금리를 1.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금리 인상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대출을 받을 계획이라면 머리가 복잡해진다. 변동금리가 나을지 고정금리가 나을지 고민이 된다. 당장은 변동금리가 이자율이 낮아 유리하다. 하지만 시장금리가 올라간다면 고정금리대비 불리해질 수 있다. 금리 인상속도가 빨라지거나 장기대출을 받아야 한다면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대비 유리하다. 금리가 인상되면 변동금리 대출을 보유하고 있는 채무자들에게는 당장 매월 낼 이자가 늘어나게 된다.

대출을 보유하고 있다면 현재 금리가 몇 %인지, 금리변동주기는 언제인지, 일부 중도상환은 가능한지, 상환수수료는 얼마나 되는지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그동안 저금리 대출을 활용해 투자했다면 이제 상환을 고려해 계산기를 두드려야 할 시점이다. 당장 갚을 여력이 안 될 경우 이자를 낮출 방법이 있는지 찾아보자. 대출은 본인의 신용도와 담보물, 소득수준, 직업 등에 따라 금리가 달리 결정된다. 본인에게 이러한 신용상태의 변화가 있다면 대출받은 금융기관을 찾아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필요하겠다.

투자자라면 금리 인상이 가지는 의미를 생각해봐야 한다. 그동안 왜 그렇게 중앙은행에서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하했는지, 그리고 지금은 왜 인상하려고 하는지를 말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세계 경제는 급격히 추락했다. 금융은 급속히 경색돼 돈이 돌지 않는 ‘돈맥경화’가 나타났다. 이를 타파하고 경기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세계 각국은 지속적으로 금리를 인하했고, 상상할 수 없는 돈을 풀었다. 이제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살아나기 시작한 경기는 신흥시장으로 퍼져 세계 경제 전체에 활기가 느껴지고 있다. 따라서 그동안 풀었던 돈으로 인한 과잉 유동성이 가져올 부작용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고 풀었던 자금을 회수하는 것이다. 이 말은 지금 경기가 좋고 앞으로도 좋아질 것을 시사하고 있다. 이미 이를 반영해 주식시장은 먼저 달려왔다. 상당히 많이 올랐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은 남았다고 생각한다. 글로벌 경기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식 시장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고 비중을 늘려가기를 추천한다. 그동안 많이 상승한 국내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와 중국, 신흥국펀드에 투자의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 좋겠다. 최근 원화 대비 많이 하락한 달러와 향후 예상되는 인플레를 대비한 골드투자도 분산투자와 리스크(위험) 관리를 위해 금융자산의 10% 내에서 보유하는 것도 고려해보자.

투자보다는 안전한 예금을 계획하고 있다면 금리가 확정되는 장기상품(2년 이상)보다는 단기상품(6개월∼1년)에 가입해 기준금리인상에 따른 예금금리 상승효과를 누리는 것이 유리하다.

또 채권에 관심이 있다면 채권투자는 보수적인 관점으로 투자비중을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금리와 채권가격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가 인상되면 채권가격은 하락해 생각보다 수익이 저조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홍승훈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PB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