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택배·과외… 투잡 뛰는 목사님

소형교회 17% “생계 때문”

6만 개에 가까운 국내 개신교회 중 100인 미만 소형 교회는 60∼70%를 차지한다. 이들 소형 교회 목회자들의 17.5%는 이중직(부업)을 가졌으며, 그들 중 ‘단순노무직’(13.9%), ‘택배·물류’(5.6%) 등의 부업을 하는 목회자도 다섯 명 중 한 명꼴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실천신학대학원대 부설 21세기교회연구소와 한국교회탐구센터가 최근 교인 100명 미만 소형 교회 목회자 20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해 발표한 ‘2017 소형 교회 리포트’에 따르면, 목회자들의 부업은 ‘학원 강사와 과외’(22.2%)가 가장 많았고, ‘자영업’(16.7%), ‘복지사업’(16.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소형 교회 목회자들은 이중직 보유에 대해 ‘절대 반대’는 18.0%에 불과했고, 56.8%가 ‘현실적으로 불가피’, 25.2%가 ‘적극적 수용’으로 나왔다. 82.0%가 이중직 보유를 찬성했다.

소형 교회 목회자 중 21.4%는 사례비(임금)를 받지 않고 있으며, 8.3%는 부정기적으로 받고, 70.4%만이 정기적으로 받고 있었다. 이중직을 보유한 목회자의 41.7%는 사례비를 받지 않아 이중직 보유는 사례비 수령 여부와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소형 교회 목회자 중 연간 수입이 2000만 원 미만이 전체의 42%, 2000만∼4000만 원이 47.5%를 각각 차지했다.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목회에 대한 만족도 질문에는 전체의 73.3%가 ‘만족’한다고 답했고, 또 교회 성장에 대한 질문에 66.5%가 ‘건강한 교회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응답했다.

엄주엽 선임기자 ejyeo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