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8.8.16 목요일
전광판
Hot Click
오피니언
[오피니언] 뉴스와 시각 게재 일자 : 2017년 12월 07일(木)
베스트셀러와 2017년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최현미 문화부 부장

다사다난한 2017년이 12월 마지막 달에 들어섰다. 이즈음이면 곳곳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자료들이 나오기 마련이다. 이번 주엔 책 관련 단체에서 올해의 책 시장을 정리하는 보고서들을 잇달아 내놨다. 갈수록 책을 안 읽는 시대라고 하지만 책의 정치·사회적 의미, 그리고 베스트셀러에 반영된 사회와 개인의 열망 때문에 올해의 책 시장을 보면 한국 사회의 모습이 고스란히 떠오른다.

한 온라인 서점은 올해 책 시장을 ‘JUMP- UP 도약’으로 요약했다. J는 Justice의 J로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 이후 국가와 정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회·정치 책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음을 뜻한다. U는 Understanding의 U로 최근의 페미니즘 열기를 반영한 것이다. 페미니즘 책들이 결국 서로를 향한 이해가 목표라는 점에서 ‘이해’로 자리매김 됐다. M(Media)은 미디어셀러의 여전한 인기를, P(President)는 문재인 대통령 관련 책에 대한 팬덤을 말한다. U(Ultra)는 무라카미 하루키, 댄 브라운 등 초대형 작가의 귀환을 뜻하고, 마지막 P는 Protect의 P로 타인의 시선과 사회적 가치 때문에 돌보지 못했던 자신을 살피고 다독이는 에세이와 실용서의 인기를 담아냈다. 올 한 해 책 시장을 ‘JUMP- UP 도약’으로 표현한 것은 올 한 해, 그리고 다가올 내년이 우리 한국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보인다.

또 따른 서점에선 올 한 해 책 시장을 희로애락(喜怒哀樂)으로 풀어냈다. 조기 대선 이후 불확실성이 감소하며 소비자 심리 지수가 상승 추세를 나타낸 것처럼 모처럼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특히 정치·사회 분야 판매량이 전년 대비 20% 이상 오른 것을 기쁨으로 꼽았다. 노여움이라면 데이트폭력, 여성혐오, 성추행 등에 대한 여성들의 분노로 페미니즘 책이 열풍을 일으켰다. 초·중·고 학습 분야 책 판매가 큰 폭으로 하락세를 보인 것은 저출산의 슬픔이지만, 책에서도 SNS의 위력이 커지면서 흩어진 개인이 함께 연결된 것은 즐거움으로 봤다.

당연히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베스트셀러들도 ‘희로애락의 점프 업’ 속에 들어가 있다. 올 한 해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 톱 3라면 담담하게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넨 에세이 ‘언어의 온도’, 여성의 삶을 그려내며 동시대 여성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자아낸 소설 ‘82년생 김지영’ 그리고 타인의 시선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면서 행복을 찾는 방법을 가르쳐준 심리 에세이 ‘자존감 수업’이다. 교보문고는 2017년도 결산 발표에서 이들 베스트셀러의 공통점을 이런 말로 표현했다. ‘힘들었지? 수고했어!’

조기 대선, 새 정부 출범, 문화계 블랙리스트, 적폐 청산 작업, 페미니즘 논쟁, 북핵 위기 등 사회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산적한 과제와 숙제들을 해결해 나가야 했던 우리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필요했음을 보여준다. 하루하루 바빠도 일상에서 얼굴을 들고 주변을 돌아보며 자기 자신에게, 상대에게, 그리고 사람들에게 ‘힘들었지? 수고했어!’라고 따뜻한 말을 건네며 새로운 시간으로 건너가는 것, 그것이 2017년 뜨거웠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아주 좋은 방법일 것이다.

chm@
e-mail 최현미 기자 / 문화부 / 부장 최현미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많이 본 기사 ]
▶ 법원, 왜 김지은씨 진술 ‘신빙성’ 떨어진다고 봤나
▶ 보 개방에 ‘강이 사막으로’… 세종시 아파트 화났다
▶ 여친 성관계 동영상 유출한 ‘리벤지 포르노’ 대학생
▶ 김구 암살범 향한 10년의 추격…청년 곽태영을 아십니까
▶ 보수단체 집회 합류한 워마드 “안희정 유죄”… 대통령에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얼어붙었다는 상황에서 도지사를 껴안는 건 의문”“安 위세에 눌려 씻고 나왔다” 진술 신빙성 낮게 봐호텔 만실이 아닌데도 운전비서에..
ㄴ ‘안희정 무죄’ 김지은 “끝까지 살아남아 진실 밝힐 것”
ㄴ “김지은씨 性的 자기결정권 없는 사람으로 보이지 않아”
병사들 손톱 부러뜨리고 철봉에 묶은 ‘하사와 중위..
한국 GDP 순위 11위서 12위로…1인당 GNI는 14계..
[속보]특검, 김경수 지사 구속영장 청구…‘드루킹 ..
line
special news 카카오 박성훈 상반기 보수 57억…샐러리맨 ‘최고..
박성훈 전 카카오M 대표이사, 카카오서 상반기 25억 보수 수령카카오M에서는 같은 기간 보수 32억 받아..

line
보수단체 집회 합류한 워마드 “안희정 유죄”… 대통..
김구 암살범 향한 10년의 추격…청년 곽태영을 아..
여친 성관계 동영상 유출한 ‘리벤지 포르노’ 대학생
photo_news
한강서 서울시 보호어종 강주걱양태·꺽정이 발..
photo_news
신혜선 또 대박?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고..
line
[김효정의 에로틱 시네마]
illust
“절정의 순간이 바로 사랑”…노인도 회춘시킨 뜨거운 망상
[인터넷 유머]
mark임신한 개 markBMW
topnew_title
number 수단 나일강에서 배 전복사고로 어린이 22명..
이탈리아 교량붕괴 사망자 42명으로 늘어…..
“실외기 방향 바꿔”…폭염 속 신축상가-아파..
보 개방에 ‘강이 사막으로’… 세종시 아파트..
‘1111talll’… 더 교묘해진 음란물 SNS 해시태..
hot_photo
작은 덩치로 멧돼지와 격투…등..
hot_photo
일본군 망보던 350살 ‘독립군 나..
hot_photo
육군 ‘워리어 플랫폼’, 초보자가 ..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