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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게재 일자 : 2017년 12월 07일(木)
‘반쪽 위기’ 피한 평창…‘금쪽 기회’ 얻은 러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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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틴 “IOC 징계는 정치적 결정”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국시간으로 7일 오전 모스크바에서 열린 행사에서 인사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니즈니노브고로드의 자동차 공장을 방문해 내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평창동계올림픽에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참가하는 것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EPA연합뉴스
- 푸틴 ‘개인 자격 출전 허용’

“선수 평생 바쳐 올림픽 준비”
IOC-러시아 간 거래說 솔솔
중징계 통해 각국 비판 종식
2020도쿄올림픽 출전 보장

IOC “폐회식 러 國旗 사용”
바흐위원장 “성공개최 확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러시아 선수가 개인 자격으로 출전하는 것을 허용하겠다고 밝히면서 러시아 선수가 올림픽에 전원 불참하는 최악의 상황은 면하게 됐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한국시간으로 7일 오전 “선수들이 원할 경우 그들이 개인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하는 것을 막지 않겠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선수들은 평생을 바쳐 올림픽을 준비했기에 그들에게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전날 열린 집행위원회에서 러시아에 내린 출전 금지 징계를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는 오는 12일 올림픽 출전 후보 선수들과 코치, 개별 종목 협회 대표 등이 참석하는 ‘올림픽 회의’를 열고 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최종 결정을 내린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이 이미 ‘가이드라인’을 제시했기에 개인 자격 출전을 받아들일 것으로 내다보인다.

IOC는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금지하고,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lympic Athlete from Russia·OAR)’ 자격으로 출전하는 것은 허용했다. 러시아 선수는 러시아 국가명과 국기 대신 ‘OAR’와 오륜기가 들어간 유니폼을 입고, 금메달을 획득하더라도 러시아 국가 대신 ‘올림픽 찬가’가 연주된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국가적 차원의 도핑 조장 및 은폐 시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2014 소치동계올림픽을 포함한 지난 대회에서 스포츠 장관이나 다른 기구, 협회 등에 우승하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개인 자격 출전을 허용하면서 평창동계올림픽도 최악의 상황은 피하게 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러시아가 빠지면 방송 중계권 문제 등 여러 면에서 악재”라고 말했다.

외신에서는 IOC와 러시아가 모종의 거래를 했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IOC는 러시아를 중징계하는 형식을 취하면서 도핑 스캔들에 면죄부를 주고 이를 묵인해왔다는 세계반도핑기구(WADA), 미국 등의 비판을 잠재울 수 있게 됐다. 러시아는 공식 선수단을 파견하지 못하지만 이를 통해 도핑 스캔들을 마무리하고 2020 도쿄올림픽부터는 정상적으로 출전이 가능하게 된다. BBC는 “IOC와 러시아가 비공식적인 거래를 했다는 의심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태도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때와 완전히 바뀌었다. 당시 러시아 육상, 역도에선 출전이 금지됐으나, 개인 자격 출전은 허용됐다. 하지만 러시아는 이를 거부했고, 유일하게 개인 자격으로 출전한 멀리뛰기의 다리야 클리시나는 러시아 내에서 ‘배신자’로 불렸다.

푸틴 대통령의 발언을 기다렸다는 듯,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은 “러시아가 IOC의 결정을 준수한다면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서 러시아 국기와 유니폼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날 “러시아올림픽위원회와 러시아 선수들이 징계 요구안을 충실히 시행한다면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때 부분적으로 또는 완전히 징계를 철회할 수도 있다”는 태도에서 한발 더 나아간 것.

USA투데이는 푸틴 대통령이 승자라며 IOC를 비판했다. 이 매체는 “다른 중립국 선수들이 ‘올림픽 독립 선수(Independent Olympic Athletes)’로 출전한 것과 달리, 러시아 선수들은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로 참가한다”며 “정확히 중립국인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폐회식에 러시아 선수들이 국기를 들고 참가하게 되면 평창동계올림픽의 마지막 모습은 ‘깨끗한’ 선수를 보호한 IOC가 아니라, ‘짧은 추방’에서 벗어난 러시아의 성공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dpa통신 등에 따르면 토마스 바흐 위원장은 스위스 로잔의 IOC 본부에서 “평창으로부터 매우 긍정적이고 고무적인 보고서를 받았다”고 말했다. 바흐 위원장은 “시설도 준비됐고, 눈도 마련됐다”며 “(성공에 대한) 강한 확신을 갖고 평창올림픽을 고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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