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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일반
[국제] 트럼프 ‘예루살렘 선언’ 후폭풍 게재 일자 : 2017년 12월 07일(木)
격분한 아랍 “레드라인 넘었다”… 美 테러위협도 ‘코드 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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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분노의 날’로 지정
이스라엘旗·성조기 태우는 등
요르단강 서안·가자 ‘강경시위’
아랍연맹 긴급회동… 대책 논의

하마스 등 테러위협 고조따라
美국무부, 정부 공직자들에게
이·요르단강 서안 방문금지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 인정함에 따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포함한 중동 지역의 아랍권 국가 전체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슬람 과격 무장단체의 테러 위험도 급상승하고 있어 미국의 중동정책이 뿌리째 흔들리면서 ‘일대 위기의 시험대’에 놓이고 있다.

이날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직후 무장정파 하마스가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가자지구에선 수많은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이스라엘 국기와 미국 성조기를 불태웠다. 이들은 팔레스타인 깃발을 흔들면서 “예루살렘은 우리의 영원한 수도”라며 “트럼프의 이스라엘 예루살렘 수도 인정은 ‘레드라인’을 넘어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교육부는 7일 중·고등학교에 파업을 지시했으며 모든 학생에게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에서 열리는 시위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팔레스타인 내 이슬람 단체들은 이날부터 사흘간을 ‘분노의 날’로 정하고 대규모 시위에 들어갔다.

중동 지역 다른 국가들도 격분하고 있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는 수백 명이 거리로 쏟아져 “트럼프, 너는 미쳤다”는 구호를 외쳤다. 터키에서도 앙카라와 이스탄불의 미국 외교단지 앞에서 1500∼2000명이 모여 “살인자 미국. 미국은 중동에서 떠나라. 미국을 타도하자”는 구호를 외쳤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TV 연설에서 미국을 맹비난했다. 나빌 사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국제법을 위반하는 것이며 팔레스타인은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하마스는 “미국이 지옥의 문을 열었다”며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1979년 아랍권 국가 최초로 이스라엘과 평화조약을 맺었던 이집트도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비난하면서 외교부 성명을 통해 “이는 예루살렘의 지위에 대한 모든 국제적 결의를 위반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5일 전화통화에서 그가 팔레스타인을 무시하고 발표를 강행할 경우 앞으로 더 심한 극단주의 테러가 우려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 발표 직후 TV 연설에서 “역사적이고 용감하고 정당한 결정”이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스라엘 예루살렘 수도 인정에 대한 아랍권 국가들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아랍권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은 오는 9일 긴급 회동을 소집해 대응책을 논의키로 했다. 범이슬람권 협의체인 이슬람협력기구(OIC)도 조만간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모임에는 특히 시아파 국가인 이란도 참여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랍권 국가들의 조직적인 저항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아랍권 국가들은 지난 1973년 미국의 친이스라엘 정책에 대한 보복으로 대미 석유수출 금지 조치를 취하는 등 미국에 강력히 맞서는 모습을 보였지만 현재는 수니·시아파 등 이슬람 내부 갈등의 골이 워낙 깊어 공동대응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시리아, 이라크, 리비아, 예멘 등은 장기 내전으로 인해 여력이 없는 상태다.

다만 하마스와 이슬람 과격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등이 테러 공격에 나설 위험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대테러 전선이 느슨해질 가능성도 있다. 미 국무부는 오는 20일까지 정부 공직자들이 이스라엘과 요르단강 서안을 방문하지 못하도록 금지령을 내린 상태다. 국무부는 이번 요청이 텔아비브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과 예루살렘 영사관 총영사관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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