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경제연구소, 모험자본 질적 개선 이뤄야

최근 혁신성장이 강조됨에 따라 창업과 성장을 지원하는 국내 모험자본의 규모는 지속 확대되고 있으나, 수요자 입장에서 접근성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산은경제연구소가 지난 4일 발표한 ‘혁신성장을 위한 모험자본의 현황과 시사점’ 자료에 따르면 국내는 벤처캐피털(VC) 펀드와 사모(PE)펀드를 중심으로 모험자본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인 것으로 7일 확인됐다. VC펀드의 경우 올해 하반기 추가경정예산 8000억 원을 투입해 추가로 결성하고 있는 등 확대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며, PE펀드는 다소 둔화됐지만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내년부터 3년간 혁신모험펀드 10조 원을 추가 결성할 계획을 발표한 만큼, 향후 국내 모험자본 확대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 같은 규모 확대로 인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모험자본 규모의 비중은 전 세계 5위로 양적 측면에서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한 반면, 수요자인 기업의 ‘모험자본 조달 비중’과 ‘기업당 투자금액’은 낮은 수준에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접근성 문제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벤처기업의 자금조달 형태는 정책지원금(연구·개발(R&D)보조, 융자, 보증서)이 36.9%를 차지하는 반면, 모험자본(VC, 엔젤 투자) 비중은 0.1%로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39.3% 비중을 차지하는 기타는 경영자의 지인으로부터 조달, 대표자 가수금 등으로 추정된다. 또한, 기업당 투자금액은 해외와 비교할 때 창업 초기 단계에서는 5분의 1, 성장 단계에서는 7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보고서는 “국내 모험자본 규모는 세계적인 수준이나 접근성이 낮은 측면이 있기 때문에 투자자 자율성 강화와 정책금융기관 역할분담을 통해 맞춤형 모험자본으로 진화될 필요가 있다”고 적시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