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美 최고 안전등급

-美고속도로안전보험協 테스트

15개 차종 중 6개가 최고 인정
현대차, 싼타페·G80 등 4개
기아차, K3·쏘울 등 2개 차지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미국시장에서 극심한 판매부진에 시달리는 가운데서도 안전성에서만큼은 글로벌 완성차업체 가운데 최고 수준을 인정받았다.

8일 외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7일(현지 시간)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발표한 올해 충돌테스트 종합 결과에서 현대차그룹이 최고 안전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op Safety Pick+)’를 획득한 15개 차종 가운데 6개 차종(40%)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시장에 진출한 글로벌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수치다. 현대차그룹에 이어 일본 스바루가 4개 차종, 메르세데스-벤츠 2개 차종, 토요타와 BMW, 포드가 각각 1개 차종에서 최고 안전등급을 획득했다.

현대차그룹에서 올해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를 받은 차종은 현대차(제네시스 포함)가 싼타페, 맥스크루즈, G80, EQ900(현지명 G90) 등 4개 차종이고 기아차가 K3, 쏘울 등 2개 차종 등이다. 1959년 설립된 비영리단체 IIHS는 매년 미국 내 출시된 수백 대 신차를 대상으로 스몰오버랩(차량 앞부분 25%를 시속 64㎞ 속도로 약 1.3m 높이의 장애물과 충돌시키는 시험) 평가를 비롯한 충돌테스트를 실시하며 전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안전도 평가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번 결과는 올 들어 IIHS가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 기준을 대폭 강화한 가운데 얻어진 성과여서 더 의미가 크다. IIHS는 기존 운전석에만 적용하던 스몰오버랩 평가를 조수석까지 확대했으며 헤드라이트(전조등) 성능 테스트까지 추가했다. 평가 기준이 강화되면서 지난해 총 38개 차종이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 등급을 받았지만 올해는 15개 차종에 그쳤다.

현대차그룹은 가장 많은 차종이 최고 안전등급에 이름을 올림에 따라 미국시장에서의 판매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내년 상반기 미국 출시 예정인 G70 등 신차들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두 번째 안전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등급에서도 전체 47개 차종 가운데 9개 차종을 차지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