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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파워인터뷰 게재 일자 : 2017년 12월 08일(金)
宋 유니세프 韓위원회 회장은… 6·25 당시 식량 찾던 기억으로 유니세프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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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인당 기부액 세계 최고”

“여기 있는 궤짝엔 칠판, 책, 놀이기구, 노트가 들어 있다. 지진이나 전쟁 현장에 저 궤짝 하나만 들고 가서 탁 펼치면 바로 교실이 된다. 바닥에 앉아서라도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다. 저쪽의 궤짝은 긴급구호를 위한 것이다. 고농축 단백질 튜브로 된 음식이 들어 있어 며칠 굶은 아이들에게 주는 것이다.”

인터뷰에 앞서 송상현(76)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회장은 사옥 1층에 마련된 어린이체험장을 직접 설명했다. 전시장 구석구석을 챙기는 송 회장의 모습에서 유니세프에 대한 애정이 엿보였다.

12년간의 국제형사재판소(ICC) 소장 임기를 마치고 2015년 귀국한 뒤 유니세프 회장직을 맡게 된 데 대해 송 회장은 이렇게 설명했다.

“나 같은 사람을 한국에서는 금수저라고 분류할 것이다. (송 회장은 일제강점기와 해방정국에서 정치인·언론인으로 활동하다가 암살된 고하 송진우 선생의 손자이고 송 회장의 아내는 김상협 전 국무총리의 장녀인 김명신 여사다) 그렇다면 꼭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뭔가 남을 돕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처음엔 노인 봉사를 했는데 큰 오해를 받았다. 잘한다는 말은 기대도 안 했지만 다들 ‘노인이 유권자인데 너 국회의원 나가려고 하는구나’라고 하더라. 그래서 딱 끊었다. 이후 다시 결식아동 돕기를 했는데 이게 생각보다 돈 문제로 시끄럽고 민망한 일이 많았다. 그래서 아픈 어린이 쪽을 알아봐서 백혈병 어린이들을 좀 돕다가 유니세프 쪽으로 오게 됐다.”

전쟁이나 기아로 고통받는 아이들을 돕는 유니세프 활동에 적극 나서게 된 데는 어릴 때 경험도 크게 작용했다. “10세 때 6·25를 만났다. 당시 집이 서울 도봉구 창동 쪽이었는데 피란을 못 가고 동굴 같은 곳에 숨어지냈다. 부모는 딱 끌려갈 나이여서 10세 먹은 아이가 가족이 먹을 끼니를 구해와야 했다. 미아리고개를 넘다 보면 폭격기가 폭탄을 떨어트리고 밑에서 기관총으로 대응 사격하면 겁이 나서 시궁창에 얼굴 박고 한참 있었다. 나중에 이상한 냄새가 나서 보면 주변이 다 썩은 시체였다. 그때 기억이 나중에도 꿈에 가끔 나왔다. 어린 나이에도 ‘인간이 참 한없이 잔인할 수 있구나. 이걸 어떻게 막을 수 있나’는 생각을 계속해 왔다. 그러다가 외국 유학 중 법을 통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을 얻게 됐다.”

유니세프와 25년째 인연이라는 송 회장은 한국위원회 활동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했다. “34개국이 독자적인 국가 위원회를 만들어 운영하는데 한국위원회는 1인당 평균기부액, 40만 명의 개인 기부자 등 모든 게 세계 1등”이라며 “절대적인 모금액만 미국, 일본에 이어 3등인데 인구를 고려하면 비율로는 1등”이라고 강조했다.

△1941년 경기 양주 출생 △경기고, 서울대 법대, 미국 코넬대 법학 박사 △고등고시 행정과, 사법과 합격 △서울대 법대 교수(현 명예교수) △미 플로리다대·하버드대·컬럼비아대 교수 △국제형사재판소 초대 재판관 △국제형사재판소 소장 △국가인권위원회 정책자문위원장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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