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골프에세이>겨울이라 자외선 차단제 안바른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한성CC의 환희 가을 끝자락 하늘이 내 마음처럼 붉게 물드니 샷이 부족하더라도 이보다 좋은 날이 어디 있으랴…. 2017년 작. 김영화 화백

얼마 전 지인 A가 피부과를 다녀왔고, 열심히 피부를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내가 알던 A는 평소 자외선 차단제는 물론 크림조차 얼굴에 바르지 않던 사람이었다. A는 피부관리 예찬론을 폈다. 평소에 잘 관리하지 않아 피부 노화가 촉진됐고 그대로 놔두면 피부암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는 의사의 말을 읊어댔다.

사실 A의 말이 옳다. 겨울에는 대기가 건조해지고 자외선은 더욱 강해진다. 여기에 눈까지 내린다면 피부는 여름보다도 더 타게 된다. 겨울엔 피부 수분이 10% 이하로 떨어져 건조하고 주름이 많이 늘어난다. 여름보다 겨울에 피부가 덜 건조해지고 덜 탄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자외선 차단제를 잘 바르지 않으면 피부는 쉽게 ‘위험’에 노출된다.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대기가 차갑고 건조해져 각질, 살갗 틈, 피부 탄력 저하 증상이 많이 발생한다. 따라서 겨울 골프장에 나갈 때는 충분하게 자외선 차단제와 보습제를 발라줘야 한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여기에 물 보충을 충분히 해줘야 한다.

A를 만나면서 우리가, 아니 적어도 내가 알고 있는 피부에 대한 상식이 깨졌다. 여름보다 겨울에 피부 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논지였다. 골프장은 야외여서 자외선에 대한 노출은 물론 바람과 같은 외적 영향으로 수분이 많이 빠지기 때문에 자주 물을 섭취해줘야 한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라운드 후에 보습제를 몸 전체에 잘 발라줘야 피부건조증이 생기지 않으며 샤워 후 3분 이내에 보습크림을 발라줘야 피부 건조증이 생기지 않는단다. 특히 남자 골퍼들은 탕에서 나와 스킨을 온몸에 바르곤 하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 스킨은 보습에 별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강한 향으로 상대방에게 불쾌감만 준다면서 반드시 보디 크림을 바르라고 강조한다.

또한 겨울 샤워는 오래 하면 피부를 덮고 있는 천연 피지층이 손실되기 때문에 좋지 않다고 한다. 샤워는 15분 정도가 적당하다. 특히 5시간 정도 골프장 야외에 머물면 피부가 지쳐 클렌징이나 비누로 인한 피부 질환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물로 씻는 것이 좋고 아니면 보디 클렌징이 보습력 유지에 도움이 된다. 샤워할 때 물이 너무 뜨거우면 피부 수분을 빼앗고 피부 보호막인 피지까지 씻어버리기에 물 온도 38도 이상은 피하는 것이 좋다. 시간은 15분 이내로 마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

겨울에도 가급적 선글라스를 착용할 것을 권하며 자외선 차단제를 반드시 6홀마다 한 번씩은 발라 주는 것이 좋다. 라운드 도중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는 것은 금물이다. 잘못 넘어지면 골절과 인대 손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머니 뒤에 볼을 넣는 것은 골반 골절의 원인이 되기에 절대로 삼가야 한다. 추운 필드에 있다가 갑자기 그늘 집이나 클럽하우스로 들어가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심장마비나 뇌출혈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겨울철 라운드는 잘 쳐야 본전이라고 한다. 하지만 겨울철 나름의 코끝 찡한 라운드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다.

이종현 시인(레저신문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