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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최명식 기자의 버디 & 보기 게재 일자 : 2017년 12월 08일(金)
또 하나의 골프 한류… ‘컬러볼’ 성공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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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골프볼 메이커 ㈜볼빅이 지난 5일 제54회 무역의 날 행사에서 ‘1000만 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습니다. 볼빅은 올해 1700만 달러어치를 팔았고 내년에 3000만 달러, 5년 이내에 1억 달러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국산 볼의 대박을 주목하는 이유는 한국이 미국, 일본에 이어 골프용품 소비시장 세계 3위인 ‘빅마켓’이면서 수입 골프용품 비중이 지나치게 높기 때문입니다. 국산 골프용품 수출이라야 대개가 자신의 브랜드가 아닌 주문자생산방식(OEM)입니다. 볼빅이 거둔 성과는 앞으로 골프가 하나의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합니다.

컬러볼의 신화는 철강사업을 하던 문경안 회장이 OEM 생산을 해오던 골프볼 공장을 인수하면서 불과 8년 만에 만들어냈습니다.

비결은 독특한 마케팅입니다. ‘컬러’와 ‘브랜드’ 마케팅에 총력을 쏟았고, 매출의 20% 이상을 마케팅 비용으로 써 왔습니다. 남들은 “국산 볼이 얼마나 팔리겠냐”며 “되지도 않는 일에 괜한 돈만 쓴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흰색 일색이던 골프볼에 색깔을 입힌 볼은 눈 올 때나 쓰는 것이라는 상식을 깼습니다. 한 팀 4명이 각기 다른 컬러볼을 사용하니 멀리서도 자신의 공을 쉽게 구분할 수 있고 경기 진행 속도까지 빨라지는 효과를 거뒀었습니다. 골프장도 환영했고, 컬러볼 사용을 권장할 정도였죠.

문 회장은 초창기 20억 원을 들여 볼빅을 알리기 위해 ‘뽑기 통’ 수만 개를 만들고 전국 골프장에 보급해 내기 골프의 패러다임까지 바꿔 놓았습니다. 또 골퍼들이 볼 교체에 인색한 데다 국산이라는 편견을 없애려 지속적인 성능 개선을 추진했습니다. ‘백 스핀’이 필요한 투어 선수도 사용하는 볼로 만들었습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정규대회를 개최할 만큼 인지도가 높아졌습니다.

올해에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대표적인 장타자이자 마스터스를 두 차례나 제패했던 버바 왓슨(미국)이 먼저 찾아와 사용계약을 맺을 정도로 컬러볼은 인정받고 있습니다. 고정관념을 깬 혁신적인 사고는 기적을 일군 하나의 축이 됐습니다. ‘광(光)이 나야 한다’는 고정 관념 대신 세계 최초의 ‘무광’ 볼을 내놨습니다. 10가지 다양한 컬러와 함께 내구성까지 지닌 ‘비비드’ 볼은 날개 돋친 듯 팔려 외국에서는 예약 판매할 만큼 인기몰이를 하고 있답니다. 이 결과 수출이 증대됐고, 국내에선 3%에 머물던 점유율이 올해 30% 가까이 올라갔습니다.

볼빅 컬러볼은 한국에는 뛰어난 골프 선수뿐 아니라 우수한 골프용품도 있다는 사실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습니다. 앞으로 제2, 제3의 볼빅이 등장해 또 다른 골프 한류로 발전하길 기대해 봅니다.

mschoi@
e-mail 최명식 기자 / 체육부 / 부장 최명식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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