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대연정 협상’ 시작… 일단 한숨돌린 메르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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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민당“제한 두지않고 나설것”

독일의 중도좌파 정당인 사회민주당이 중도우파인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기독민주·기독사회 연합과 ‘대연정’ 협상을 시작하기로 했다. 자메이카 연정(기독민주당, 기독사회당, 자유민주당, 녹색당 연립정부 구성) 협상 결렬 이후 돌파구를 찾지 못하던 메르켈 총리는 새로운 파트너인 사민당과의 연정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7일 독일 도이체벨레(DW) 등에 따르면 사민당은 이날 베를린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600명 대의원의 투표를 거쳐 다음 주부터 기민·기사 연합과 대연정 협상에 들어가기로 했다.

마르틴 슐츠 사민당 대표는 “기민·기사 연합과 연정 구성 협상에 참여하겠다”면서도 “사민당은 제약을 두지 않고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기민·기사 연합은 즉각 환영의 뜻을 표했다. 기민당 지도부인 클라우스 실러는 “기민·기사 연합의 목표는 독일을 위해 신뢰할 수 있고 안정적인 정부를 만드는 것”이라며 “우리 당 지도부도 협상 방향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기사당의 안드레아스 쇼이어 사무총장은 “어려운 협상이 될 것”이라면서도 “지금 독일이 안정적인 정부를 필요로 한다는 것은 명확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향후 대연정 협상에는 상당한 난관들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민당 대의원들은 특히 난민과 환경, 연금 등 의제에서 기민·기사 연합의 양보를 얻어내야 한다고 지도부에 촉구했다. 난민 문제와 관련, 사민당은 독일에 정착한 난민이 가족을 데려오는 문제에 대해 제한을 없애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기민·기사 연합은 상한선을 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슐츠 대표는 또 이날 2025년까지 유럽연합(EU)을 통합해 연방국가 유럽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