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입주 주택 63만3000가구… 2008년 이후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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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입자 없어 잔금 못 치룰수도
건설사,입주방안 짜는 등 고심
“선입주 인센티브 등 대책필요”

내년 부동산 시장은 분양아파트 ‘완판’보다 ‘입주’가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분양 주택 32만 가구(추산)로 올해보다 3만7000여 가구가 감소하는 데 반해 입주 주택은 약 63만3000가구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기 때문이다. 건설사들은 벌써 입주 방안을 짜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8일 주택산업연구원과 건설시행업계에 따르면 내년 입주 예정 주택은 내년에만 63만3000가구에 이를 전망이다. 올해의 경우 57만4000가구가 완공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따라 2017~2018년 준공 주택은 120만 가구를 넘어서게 된다. 전·월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잔금을 내지 못하는 ‘입주 폭탄’이 불가피한 상황인 셈이다. 2014년 43만1000가구에 그쳤던 입주주택은 2015년 46만 가구, 2016년 51만5000가구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건설업계는 내년 입주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수도권의 화성 동탄, 평택 등에서 지난 3년 동안 분양 물량이 많았던 한 중견 건설사는 최근 들어 분양 계약자 관리에 나서는 한편 단지 주변 인프라 점검에도 나섰다. 또 입주 민원 최소화를 위해 아파트 마무리 공정 등을 꼼꼼히 살피는 등 하자 민원 최소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한 입주마케팅업체 관계자는 “지난 4년 동안 수도권 일부와 영남, 충청 지역은 아파트가 대거 분양돼 미입주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선 입주자 인센티브 등 다양한 입주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지난 11월 30일 발표한 ‘2018년 주택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재고주택 대비 준공 물량이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영남, 충청 지역은 여전히 가격 하방 리스크(위험)가 있을 뿐만 아니라 역전세난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내년 분양예정 주택은 총 32만1000가구로 잠정집계됐다. 이는 올해 35만8000가구보다 3만7000여 가구나 감소한 것이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