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高에도… 삼성전자 4분기 영업益 16兆 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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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계·증권가 전망

D램·낸드플래시값 동시 상승
1100원 무너진 환율부담 상쇄
반도체 호조 내년까지 이어져
매출 270조·영업익 60조 재현

EU발표 ‘2017 R&D스코어’서
6년 연속 세계 톱5에 오르기도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이 비우호적인 환율 환경에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의 선전에 힘입어 ‘분기 16조 원 시대’를 무난히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주도로 내년 연간 영업이익은 올해 보다 20% 이상 늘어난 60조 원 시대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전자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100원이 무너진 비우호적인 원화 강세 여파에도 4분기에 70조 원 안팎의 매출과 16조 원 중반의 영업이익을 거둬 모두 사상 최대치를 갈이 치울 전망이다. 참고로, 원화가 강세를 띠면 반도체처럼 국내 생산과 수출 비중이 높은 업종일수록 이익은 줄고 수출 가격 경쟁력은 떨어진다.

반도체 4분기 영업이익은 불리한 여건에도 사상 최초로 10조 원대를 돌파, 11조 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확실시 되고 있다.

양대 메모리인 D램과 낸드 플래시의 판매 물량과 개당 판매가(ASP)가 동시에 오른 데 힘입어 환율 부담을 완전히 상쇄하고 있기 때문. 올해 D램 ASP는 전년 대비 44.7%, 낸드 플래시는 22.1% 각각 상승 중이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사실상 독점 중인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출하량 증가 등에 힘입어 2조 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디스플레이의 호조에 힘입어 올해 매출 240조 원, 영업이익 50조 원 시대를 연 데 이어 내년에는 매출 270조 원, 영업이익 60조 원 시대를 다시 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6년 연속으로 세계 연구개발(R&D) 투자 상위 기업 ‘톱5’에 올랐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이달 초 발표한 ‘2017 산업 R&D 투자 스코어보드’에 따르면 2016회계연도에 가장 많은 R&D 투자를 한 기업은 독일 폴크스바겐(137억 유로·약 17조6000억 원), 미국 알파벳(구글 모회사·129억 유로)·마이크로소프트(124억 유로), 삼성전자(122억 유로), 미국 인텔(121억 유로) 등의 순이었다.

삼성전자는 2013년 이후 지난해까지 4년 연속 2위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2계단 떨어졌다. 다만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는 1위였다. 국내 기업 가운데서는 LG전자(27억 유로)가 50위에 올랐으며, 100위 내에는 현대차(77위)와 SK하이닉스(83위)가 포함됐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