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CT & Science >닻올렸다! ‘無人 화물船’ 시대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중국 기업 오션알파가 선보인 소형 무인수계측량(hydrographic survey)선. 오션알파 홈페이지 캡처

中기업, 세계 최초 USV 개발중
배터리 완충땐 930㎞까지 항해
사람 없어 더 많은 짐 싣기 가능
내년 테스트 뒤 2019년 상업화

인간 실수 줄이고 인건비 절감
전기연료사용 탄소배출량 감소
롤스로이스 - 구글도 개발 합작

‘하늘(자율주행 드론), 지상(자율주행차)에 이어 바다(무인화물선)까지 무인으로….’

최근 자율주행 드론과 자율주행차 시장을 놓고 세계 각국의 기업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조만간 무인화물선(USV·Unmanned Surface Vehicle) 시장도 달아오르고 있다. 하늘과 지상에 이어 바다에까지 바야흐로 ‘무인’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12일 국내 시장조사업체 애틀러스 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중국 선전(深)에 있는 기업 오션알파가 세계 최초 소형 USV를 개발 중이다. 특히 오션알파는 우한공과대학, 중국선급협회 등과 지난 6일 소형 USV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해당 USV는 2018년 말까지 수중에서 테스트 되고 2019년까지 상업운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해당 선박은 500메트릭 톤(metric ton·1000㎏을 1t으로 하는 중량 단위)의 적재용량을 갖추고 배터리가 완전히 충전되면 500해리(930㎞) 항해가 가능한 수준으로 개발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USV가 바다에서 인간의 실수를 줄이고 인건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가스 대신 배터리를 사용함으로써 탄소 배출량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션알파 측은 “해양사고 중 70∼80% 이상이 사람에 의해 발생하고 전체 운영비용의 40%가 인건비로 구성된다”면서 “USV를 활용하면 이 같은 비용과 사고를 대폭 줄일 수 있으며 가스 대신 배터리로 작동되기 때문에 선체 무게를 줄이고 탄소배출량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는 하늘의 자율주행 드론과 지상의 자율주행차에 이어 바다에서도 무인 시대가 열리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애틀러스 리서치 측은 “USV의 경우 사람을 위해 존재해야 했던 공간들을 유지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더 많은 짐을 실을 수 있으며 연료 소비와 인건비 등을 줄일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글로벌 기업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실제 자동차 제조사 롤스로이스는 USV 개발 계획을 2016년에 이미 발표했으며 최근 구글이 개발에 합류한다는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유럽연합(EU)도 USV 연구에 자금을 지원 중이며 특히 노르웨이는 자국 내 3개 항구를 운행하는 USV를 2018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본 역시 몇몇 조선사와 해운업체들이 2025년까지 원격 조작이 가능한 무인 자율주행 화물선을 공동개발한다는 사실을 지난 6월 공개한 바 있다.

한편 국내의 경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8일 무인 이동체 기술혁신과 성장 10개년 로드맵을 통해 2030년까지 무인 이동체 산업을 기술경쟁력 세계 3위 점유율 10% 달성을 목표로 육성 및 지원한다고 밝히며 자율주행차와 드론뿐만 아니라 USV 개발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애틀러스 리서치는 “자율주행차와 달리 USV의 경우 아직 출발점이 늦은 편이 아니며 국내에 대형 조선사들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국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주요 영역 중 하나로 판단된다”면서 “민관의 긴밀한 협력하에 관련 사업이 추진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