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9.10.16 수요일
전광판
Hot Click
문화일반
[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12월 13일(水)
(1267) 61장 서유기 - 20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그날 밤은 호텔의 거실에서 술을 마셨다. 서동수가 비서들과 함께 내일 먼저 떠나기로 했기 때문에 송별식이다. 하경태 부부는 물론 하영옥까지 서동수한테 부담을 느끼고 있었던 터라 모두 개운한 것 같다. 서로 주고받는 동안에 모두 송별주를 많이 마셨다. 밤 10시 반이 되었을 때 먼저 하경태 부부가 방을 나갔고 거실에는 셋이 남았다. 하영옥은 나갈 필요가 없다, 왜냐? 하영옥의 방은 거실 왼쪽이었기 때문이다. 특실이어서 화장실이 딸린 침실이 2개, 각 침실에는 베란다도 설치되어서 강 건너 죽은 자들의 도시까지 보인다. 셋은 다시 11시 반이 될 때까지 술을 마셨다. 서동수는 술기운이 오를수록 에너지가 상승하는 느낌이 든다. 보라, 눈앞에 익어서 물이 줄줄 흐르는 것 같은 복숭아 2개가 있다. 그리고 이쪽도 잔뜩 갈증이 나 있는 상태다. 흥에 겨운 서동수가 마침내 가슴에 뭉쳐 있던 말을 내놓았다.

“난 계속 홀려 있던 것 같아. 이 나일강 가에 온 후부터 말이야.”

서동수가 앞에 나란히 앉은 두 여자를 번갈아 보았다.

“당신들은 어때? 귀신을 본 것 같지 않아?”

그때 하영옥이 술잔을 들고 웃었다.

“다 꿈이죠. 눈 깜박하는 사이에 가는 인생, 꿈이면 어떻고 현실이면 어때요?”

술기운이 오른 하영옥의 붉은 얼굴이 요염했다. 물기를 머금은 두 눈이 번들거리고 있다. 하선옥이 따라 웃었다.

“우리 언니 웃는 거 봐. 여기 죽은 자들의 도시를 보고 나서 액땜한 것 같네.”

“파스.”

갑자기 서동수가 헛소리처럼 말했다.

“그놈의 파스.”

그때 하선옥이 하영옥의 손을 끌고 일어섰다.

“우린 베란다에서 밤의 강을 구경할 테니까 당신은 씻고 들어와요.”

“그러지.”

오늘 밤의 쾌락을 위해 술은 그만 마시자는 암시다. 따라 일어선 서동수가 욕실에서 씻고 나왔더니 응접실의 불도 꺼져 있었다. 모두 방에 들어간 것이다.

방으로 들어선 서동수가 가운을 벗어 던지면서 웃었다. 하선옥이 방의 불도 꺼놓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베란다쪽 문은 활짝 열어 놓아서 밤하늘의 별들이 나일강 위로 쏟아져 내리는 것 같다. 방의 불을 켜면 보이지 않는 광경이다.

“아, 좋구나.”

알몸이 된 서동수가 침대 위로 오르자마자 하선옥을 당겨 안았다. 하선옥이 순순히 품에 안겼고 갑자기 다급해진 서동수가 가운을 젖히고는 위로 올랐다.

“그냥 할게.”

하선옥은 잠자코 사지를 펴준다. 하늘의 별 무리가 머리 위에서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서쪽에서 불어오는 미풍이 방 안에 비린 강 냄새를 채워 놓았다.

“아.”

두 몸이 합쳐진 순간 하선옥의 비명 같은 신음이 울렸다. 오늘 하선옥의 몸은 굳어 있었고 동굴은 메마른 상태다. 그것이 서동수의 욕정을 더 부풀렸기 때문에 행동은 더 거칠어졌다.

“아, 아, 아, 아.”

하선옥의 신음이 더 커졌다. 이윽고 하선옥의 몸이 뜨거워지더니 동굴이 금방 젖어 넘쳤다. 서동수는 머리를 숙여 하선옥의 입술에 키스했다. 하선옥이 금방 입을 열어 혀를 내놓는다. 그때 서동수가 하선옥의 두 다리를 올려 어깨 위에 걸쳤다. 그 순간 하선옥의 발목에 붙인 파스가 손에 잡혔다. 그러나 서동수는 다시 더 깊게 진입했다. 바람결에 강 건너 죽은 자들의 도시 냄새가 난다.

※ 문화일보는 소설 ‘서유기’의 글과 삽화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포털 상에서 블로그 등에 무단 사용하는 경우 인용 매체를 밝히더라도 저작권법의 엄격한 적용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 많이 본 기사 ]
▶ 與내부 반란 기류까지…文, ‘통치 실패’ 공포에 ‘읍참 조국..
▶ “文, 조국사태 ‘정말 내 책임’ 시인해야… 국민분열 치유 않..
▶ 경찰서에 시신 싣고와 자수한 남성…“3구는 집에 있어”
▶ 이낙연 국무총리 訪日후 사퇴 검토
▶ 박항서의 베트남, 인도네시아 완파하고 월드컵 2차 예선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경실련 정책위원장)서초동·광화문 나뉜 국민서로 강한 자기 확신상대방 증오하며 악마화까지근본적..
ㄴ 박상인 교수는…규제·혁신 등 시장구조 연구, 산업조직학회 등 다..
ㄴ “사회분열의 시작은 조국 장관 임명… 나와 집행위원장 등이 의..
경찰서에 시신 싣고와 자수한 남성…“3구는 집에 있..
조국, 복직신청은 ‘칼같이’… 출근은 ‘미적미적’
‘조국사태’ 책임 안지는 與… 전면쇄신론 대두
line
special news 설리 옛연인 최자 “인생 아름다운 순간 함께 해…..
힙합듀오 다이나믹듀오의 최자(본명 최재호·39)가 옛 연인 설리의 사망과 관련 추모 글을 남겼다. 최자는..

line
巨惡척결 위한 독립성 실종… 변질된 檢개혁
삼성페이 24%·제로페이 0.01% 사용… 官주도 경제..
“1976년 바이킹 발사때 화성에 생명체 흔적 발견했..
photo_news
다저스 꺾은 워싱턴, 창단 50년만에 첫 내셔널..
photo_news
박항서의 베트남, 인도네시아 완파하고 월드컵..
line
[Global Focus]
illust
세계 움직이는 스트롱맨 ‘원초적 본능’ 앞엔 굴복
[지식카페]
illust
자기기만, 자신의 과오와 책임 피하려는 유혹의 산물
topnew_title
number 경찰, 설리 부검 추진…‘악플 추방’ 자성 목소..
“無관중·無중계 놀랐다”… FIFA회장, 北에 문..
AI기술로 가짜영상 만드는 ‘딥페이크’… 막을..
한류열풍 중동에 K-뷰티 ‘유혹’… 1만명 축제..
hot_photo
‘몸짱소방관’ 달력 사세요…전액..
hot_photo
김정은, 백마 타고 백두산행…“미..
hot_photo
송가인, 암표 주의보 발령…티켓..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