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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12월 13일(水)
(1267) 61장 서유기 -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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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은 호텔의 거실에서 술을 마셨다. 서동수가 비서들과 함께 내일 먼저 떠나기로 했기 때문에 송별식이다. 하경태 부부는 물론 하영옥까지 서동수한테 부담을 느끼고 있었던 터라 모두 개운한 것 같다. 서로 주고받는 동안에 모두 송별주를 많이 마셨다. 밤 10시 반이 되었을 때 먼저 하경태 부부가 방을 나갔고 거실에는 셋이 남았다. 하영옥은 나갈 필요가 없다, 왜냐? 하영옥의 방은 거실 왼쪽이었기 때문이다. 특실이어서 화장실이 딸린 침실이 2개, 각 침실에는 베란다도 설치되어서 강 건너 죽은 자들의 도시까지 보인다. 셋은 다시 11시 반이 될 때까지 술을 마셨다. 서동수는 술기운이 오를수록 에너지가 상승하는 느낌이 든다. 보라, 눈앞에 익어서 물이 줄줄 흐르는 것 같은 복숭아 2개가 있다. 그리고 이쪽도 잔뜩 갈증이 나 있는 상태다. 흥에 겨운 서동수가 마침내 가슴에 뭉쳐 있던 말을 내놓았다.

“난 계속 홀려 있던 것 같아. 이 나일강 가에 온 후부터 말이야.”

서동수가 앞에 나란히 앉은 두 여자를 번갈아 보았다.

“당신들은 어때? 귀신을 본 것 같지 않아?”

그때 하영옥이 술잔을 들고 웃었다.

“다 꿈이죠. 눈 깜박하는 사이에 가는 인생, 꿈이면 어떻고 현실이면 어때요?”

술기운이 오른 하영옥의 붉은 얼굴이 요염했다. 물기를 머금은 두 눈이 번들거리고 있다. 하선옥이 따라 웃었다.

“우리 언니 웃는 거 봐. 여기 죽은 자들의 도시를 보고 나서 액땜한 것 같네.”

“파스.”

갑자기 서동수가 헛소리처럼 말했다.

“그놈의 파스.”

그때 하선옥이 하영옥의 손을 끌고 일어섰다.

“우린 베란다에서 밤의 강을 구경할 테니까 당신은 씻고 들어와요.”

“그러지.”

오늘 밤의 쾌락을 위해 술은 그만 마시자는 암시다. 따라 일어선 서동수가 욕실에서 씻고 나왔더니 응접실의 불도 꺼져 있었다. 모두 방에 들어간 것이다.

방으로 들어선 서동수가 가운을 벗어 던지면서 웃었다. 하선옥이 방의 불도 꺼놓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베란다쪽 문은 활짝 열어 놓아서 밤하늘의 별들이 나일강 위로 쏟아져 내리는 것 같다. 방의 불을 켜면 보이지 않는 광경이다.

“아, 좋구나.”

알몸이 된 서동수가 침대 위로 오르자마자 하선옥을 당겨 안았다. 하선옥이 순순히 품에 안겼고 갑자기 다급해진 서동수가 가운을 젖히고는 위로 올랐다.

“그냥 할게.”

하선옥은 잠자코 사지를 펴준다. 하늘의 별 무리가 머리 위에서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서쪽에서 불어오는 미풍이 방 안에 비린 강 냄새를 채워 놓았다.

“아.”

두 몸이 합쳐진 순간 하선옥의 비명 같은 신음이 울렸다. 오늘 하선옥의 몸은 굳어 있었고 동굴은 메마른 상태다. 그것이 서동수의 욕정을 더 부풀렸기 때문에 행동은 더 거칠어졌다.

“아, 아, 아, 아.”

하선옥의 신음이 더 커졌다. 이윽고 하선옥의 몸이 뜨거워지더니 동굴이 금방 젖어 넘쳤다. 서동수는 머리를 숙여 하선옥의 입술에 키스했다. 하선옥이 금방 입을 열어 혀를 내놓는다. 그때 서동수가 하선옥의 두 다리를 올려 어깨 위에 걸쳤다. 그 순간 하선옥의 발목에 붙인 파스가 손에 잡혔다. 그러나 서동수는 다시 더 깊게 진입했다. 바람결에 강 건너 죽은 자들의 도시 냄새가 난다.

※ 문화일보는 소설 ‘서유기’의 글과 삽화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포털 상에서 블로그 등에 무단 사용하는 경우 인용 매체를 밝히더라도 저작권법의 엄격한 적용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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