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2021.1.22 금요일
전광판
Hot Click
음악
[문화] 게재 일자 : 2017년 12월 12일(火)
연주자는 하나, 건반은 둘… 피아노·오르간 한 무대에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조재혁, 16일 서울서 공연
바흐·리스트 두 악기로 해석


피아노와 오르간 연주를 한 명의 아티스트가 같은 날 한 무대 위에 펼쳐놓는다. 피아노와 오르간은 건반의 모양만 같을 뿐, 건반 수와 페달 수는 물론 소리를 내는 구조가 전혀 다른 악기. 이 둘을 한 명의 연주로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것은 드문 기회로, 국내에서 둘 다 프로페셔널하게 연주할 수 있는 아티스트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16일 오후 5시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펼쳐지는 이 무대의 주인공은 KBS 클래식 라디오 프로그램 ‘장일범의 가정음악’에 6년째 출연하며 대중에게 ‘클래식 읽어주는 피아니스트’로 유명해진 피아니스트 조재혁(사진)이다.

1993년 뉴욕의 프로피아노 영아티스트 오디션에서 우승, 카네기홀 와일 리사이틀 데뷔 후 현재 피아니스트이자 해설자, 방송인으로 활동 중인 그와 오르간의 인연은 꽤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6세 때 미국 맨해튼음대 예비학교를 다니던 중 피아노 외에 악기를 하나 더 배울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주저 없이 오르간을 선택했어요. 초등학생 때부터 음악 교과서 표지에 세종문화회관이 소장한 오르간 사진이 실린 걸 보고 가슴이 두근거렸던 걸 실제로 도전하게 된 거죠. 그 후로도 오르간 연주를 계속해오다가 1990년대부터는 미국의 대형 교회에서 음악감독 겸 오르가니스트로 20년 가까이 일했으니 이제는 제법 연식이 됐죠.”

그처럼 피아노와 오르간을 동시에 연주하기가 쉽지 않은 것은 기본적으로 두 악기가 소리를 내는 시스템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그는 “피아노는 궁극적으로는 타현악기로 건반을 눌러서 줄을 울리게 하는 것이지만 오르간은 파이프로 공기를 떨리게 해서 소리를 전달하는 기명악기”라면서 “둘의 음색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오르간의 경우에는 파이프의 크기와 개수 등에 따라 굉장히 섬세한 차이가 난다”고 소개했다.

조재혁은 이날 바흐와 리스트의 곡을 1부에서는 피아노로, 2부에서는 오르간으로 연주하며 악기에 따라 다른 해석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가는 특별한 시간을 갖는다. 실제로 오늘날 피아노곡 작곡자로 보다 널리 알려진 바흐는 뛰어난 오르간 주자였으며 대부분 작품을 오르간을 위해 작곡했다. 당대 최고의 비르투오소(명연주자) 피아니스트로 평가받는 리스트는 인생의 말년에 종교에 귀의하면서 이 시기 오르간 작품을 다수 작곡했다. 같은 작곡가의 곡을 여러 악기로 연주하는 것은 관객뿐 아니라 연주자에게도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음악을 기악으로 표현하다 보면 악기의 특성과 연주법이 제한되기 때문에 음악의 본질이 왜곡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다양한 도구를 통해 음악을 표현하다 보면 작곡자의 의도를 좀 더 잘 이해하고 그 메시지가 어떤 식으로 현실화돼야 하는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죠. 마치 사진의 해상도를 높이는 과정이라고 보시면 돼요.”

인지현 기자 loveofall@


- 문화부 SNS 플랫폼 관련 링크



e-mail 인지현 기자 / 국제부  인지현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많이 본 기사 ]
▶ 혼자사는女 집안 들락날락…20대 휴학생 ‘소름행각’
▶ [단독]‘채널A’ 뭉개고 ‘김학의’ 무마한 이성윤, ‘울산선거 ..
▶ 안철수 “고생하는 윤석열 안쓰러워…옛날 내 생각 난다”
▶ 강원래 “대한민국 방역은 전 세계 꼴등”… 발언 사과 “심려..
▶ ‘말문 막히면?’…문대통령 회견 ‘조작·왜곡 사진’ 무차별 확..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한전, 한전산업 인수 용역발주…‘反..
화두 떠오른 ‘상속세 물납제’… 이번엔..
“작년 등교 52일뿐”… 힘 받는 ‘3월 정..
눈 적게 온 날에도… 서울시, 제설제..
文 ‘어게인 2018’ 꿈 깨야 한다
topnew_title
topnews_photo 김학의 출금·이성윤 수사방해 월성원전사건·이용구 폭행 등 검찰, 3월 전까지 마무리 박차윤석열 검찰총장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
ㄴ 공수처 이첩해 뭉갤 수 없게… 두달 내 정권비리 증거확보 ‘사활..
ㄴ 김진욱 공수처장 첫 출근… “차장 선임기준은 사명감”
혼자사는女 집안 들락날락…20대 휴학생 ‘소름행각..
정신못차린 野… 단일화·네거티브 잡음에 중도층 이..
홍남기 “가보지않은 길… 재정, 화수분 아냐”
line
special news 강원래 “대한민국 방역은 전 세계 꼴등”… 발언 ..
소상공인의 고충을 토로하며 “대한민국 방역은 전 세계 꼴등”이라고 발언했다 비난에 휩싸인 가수 강원래..

line
“돈 필요할 때 연기를 제일 잘한다”는 윤여정
코로나 확진 두달만에 최저… ‘거리두기 완화’ 기대..
“수백억 들여 보 해체… 文정부 제정신이냐”
photo_news
‘경전철서 중학생이 노인 폭행’ 영상 온라인에..
photo_news
전인권, 조망권 시비로 옆집에 기왓장 투척…..
line
[북리뷰]
illust
우리 눈 가리는 ‘욕망의 거품’ 과학으로 터트리다
[M 인터뷰]
illust
“당장 안쓰는 물건 ‘정리’하면 삶이 ‘정돈’될 겁니다”
topnew_title
number 한전, 한전산업 인수 용역발주…‘反시장 逆민..
화두 떠오른 ‘상속세 물납제’… 이번엔 도입..
“작년 등교 52일뿐”… 힘 받는 ‘3월 정상수업..
눈 적게 온 날에도… 서울시, 제설제 과다 살..
hot_photo
돈스파이크, 열애 “50일 기념…1..
hot_photo
‘4번째 음주운전’ 채민서 2심도 집..
hot_photo
변정수 “알몸 사진 몰래 찍힌 후..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1년 1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