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iz & Life >4년간 2000만 상자 배달한 ‘실버 택배’… 시니어 일자리 만들고 이웃간 情도 넘쳐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체력 부담 적고 안정적 소득
CJ대한통운, 인프라 등 제공

실버배송원인 이은호(77·서울 노원구 상계동·사진 오른쪽) 씨는 하루에 3~4시간씩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로 배달돼온 택배 물량을 친환경 전동카트에 실어 각 가정까지 배송한다. 택배 물량은 50~60개 정도로 체력적인 부담도 크지 않다.

이 씨는 “매일 택배 물량이 발생하기 때문에 소득도 안정적이다. 동료, 주민들과 대화하고 사회적 유대관계까지 복원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이 2013년 첫선을 보인 실버택배 사업의 누적 택배량이 2000만 상자를 넘어서며 시니어 일자리 창출의 새 희망으로 떠올랐다.

12일 CJ대한통운에 따르면, 실버택배 사업은 보건복지부와 ‘시니어 일자리 창출 양해각서(MOU)’를 맺고 서울·부산·인천·전남 등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협약해 추진 중이다. 전국 160여 개 거점에 1300여 개의 노인 일자리를 창출했다. 고령화 흐름 속에 심각해진 중장년 일자리 문제에 ‘돌파구’를 제시한 셈이다.

부산 연제구에서 첫발을 디딘 실버택배는 초기에 4개 거점, 41명 규모였다. 이후 전자상거래 활성화에 따른 택배 거래량 증가, 은퇴 후 재취업을 원하는 고령층 증대, 고용 창출을 위한 기업과 지자체의 협업 효과에 힘입어 탄력을 받았다. CJ대한통운은 인적·물적 인프라, 첨단물류시스템을 통해 택배 물량을 공급하고 친환경 배송 장비를 제공한다. 지자체는 행정·예산 지원,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시니어 인력 수급과 교육을 각각 맡고 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