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수 낮추고 맛 다양화…‘막걸리의 인기 되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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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수출 6년 연속 감소세
지평, 알코올 6% → 5% 낮춰
국순당, 3~4% 과일 맛 내놔

젊은층·여성 소비자 등 겨냥
세련된 디자인 한정판 출시도

전통주인 막걸리 인기가 시들해짐에 따라 관련 업계가 돌파구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내수와 수출이 동반해 올해까지 6년 연속 감소를 면치 못할 상황이다. 도수를 낮춘 신제품 개발과 함께 젊은 층에 맞춰 세련된 디자인을 도입하고 나선 배경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비층 확대와 함께 트렌드를 선도하는 젊은 층을 겨냥해 다소 독특하면서도 다양한 맛을 지닌 막걸리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지평 막걸리는 알코올 도수를 기존 6%에서 5%로 낮췄고 국순당도 과일 막걸리를 3~4%에 맞췄다. 한정판을 통해 시선을 끌려는 시도 역시 활발하다. 배상면주가는 앞서 올해 3월과 6월에 ‘느린 막걸리’봄, 여름 리미티드에디션을 내놓았고 지평 막걸리는 ‘지평 생 쌀막걸리’ 한정판을, 국순당은 군함도 디자인의 라벨 한정판을 생산했다. 이미 국순당은 쌀 바나나, 쌀 복숭아, 쌀 크림치즈를 선보인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막걸리 시장이 위축됨에 따라 업계가 판매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디자인을 차별화한 한정제품 생산도 막걸리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려는 방편”이라고 말했다.

앞서 2007∼2010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던 막걸리내수는 2011년을 고비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통계청 집계를 보면, 올해 1∼10월 막걸리 내수량은 27만4148㎘로 전년동기대비 2.1% 줄었고, 같은 기간 수출량도 7282㎘로 5.5% 감소했다. 2012년 이후 6년 연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명박 정부 때 정부 차원의 전폭적 지원에 힘입어 활기를 띠었던 막걸리 산업은 상대적으로 지원과 관심이 끊어진 데다, 혼합주 저 알코올 경쟁 음료의 등장, 빠른 식음료 변화에 대한 미흡한 대응, 수입 맥주 파상 공세와 국산 맥주 신제품과의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위축됐다. A사의 경우 3년 연속 적자에 빠져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수출도 주 소비 시장이었던 일본에서 막걸리를 주로 찾던 여성과 젊은 층에서 저 알코올·무알코올 주류로 돌아선 데다, 한류 침체와 엔저 지속으로 인해 타격을 받고 있다. 2012∼2013년에 40%대의 감소 폭과 견주면 회복하기는 했지만, 반등은 쉽지 않아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수출 시장만 해도 한 해 400억 원 상당에 달했지만, 과거의 영광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지원과 규제 개선, 소비자 요구를 신속히 반영할 수 있는 대응력과 신제품 개발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