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입주민 심리치료·祖孫가정 힐링캠프… ‘마음건강’도 챙겨요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지난 10월 말 장기투병환자의 가족과 조손가정의 조부모를 대상으로 실시한 ‘힐링캠프’ 참가자들이 경기 포천에 위치한 허브아일랜드에서 다양한 식물을 둘러보고 있다. 서울주택도시공사 제공

- 서울주택도시公 ‘맞춤형 사회공헌’ 눈길

도움 필요한 입주민 발굴
직접 찾아가서 의료 서비스

장기투병환자 가족 등 초청
허브 체험으로 스트레스 해소

임대아파트단지에 AED 설치
1가구 1명 심폐소생술 교육도
3개분야 31개 프로그램 운영

해마다 본격적인 겨울철에 접어드는 이맘때면 소외계층에 대한 각종 사회공헌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진다. 특히 올 들어 최강 한파가 몰아치고 있는 요즘, 많은 기업이 김치 나누기, 저소득층 노인 가구에 대한 연탄 나누기, 사랑의 쌀 나누기 등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경제적으로 힘든 이웃에게 큰 위안이 되고 있다. 올해는 기업의 사회공헌 트렌드가 두드러지게 변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사회공헌 내용을 기업의 핵심가치와 연관 지어서 다양한 분야로 진화하고 있으며, 수요자들의 필요에 맞춘 ‘맞춤형 사회공헌’ 프로그램들이 눈길을 끈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가장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공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공사는 시민과 함께하는 ‘시민동행’, 입주민과 함께하는 ‘희망동행’, 임직원과 함께하는 ‘나눔동행’이라는 3개 분야에서 31가지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중 올해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이 ‘마음의 건강까지 챙기는 사회공헌활동’이다. 공사는 서울시민의 주거안정을 위한 주거복지서비스 전문공기업으로서 50만 명이 넘는 임대주택 입주민과 서울시민의 ‘마음의 건강’을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찾아가는 마음건강 서비스 = 공동주택에 살다 보면 알코올 의존자나 정신질환 장애인 등 ‘특이 입주민’으로 인해 주민들 간에 갈등이 빈번히 생기곤 한다. 하지만 특이 입주민을 치유할 마땅한 프로그램도 없는 데다 전문성이 없는 관리사무소 직원이 이런 업무까지 감당해 왔다. 공사는 알코올 의존자나 정신질환 장애인 등 임대주택 주민들 간의 갈등을 유발하고 화합을 방해하는 특이 입주민을 치유하는 심리치료 및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한울사회서비스사업단’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찾아가는 마음건강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공사는 도움이 필요한 주민을 발굴해서 행정 및 재정지원을 맡고, 한울사회서비스사업단 소속 의사와 심리상담사들은 치료가 필요한 주민들을 찾아가 상담과 심리치료 등 맞춤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공사 관계자는 “알코올 의존자나 정신질환 장애인을 위한 사회적 서비스와 공동체의 배려는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하다”며 “‘찾아가는 마음건강서비스’의 전문적인 심리치료를 통해 이들의 삶의 권리가 인정되고 나름의 건강한 삶을 영위하며, 이웃 간 갈등이 치유돼 마을공동체가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투병환자의 가족과 조손가정의 조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힐링캠프’= 공사는 임대주택 거주민 중 장기간 가족 간병으로 지친 주민들과 손주를 돌보느라 지친 조부모들을 경기 포천에 위치한 허브아일랜드에 초청해, 쉬어가는 하루를 선물로 드리는 치유프로그램을 열고 있다. 취약계층의 경우 사회복지의 대상자로서 다양한 지원이 이뤄지지만 그 가족의 경우 생활고에 가족을 돌봐야 하는 부담까지 더해진다. 그들에게 단 하루 만이라도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해 삶의 활력소를 찾아주자는 취지로 마련한 마음건강 프로그램이다. 허브아일랜드는 허브의 원산지인 지중해를 테마로 한 국내 최대의 허브 관광지다. 참가자들은 이곳에서 250여 종의 허브와 다양한 식물을 관람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레크리에이션, 허브 뷔페식사, 허브&꽃 식초 만들기, 두피마사지와 족욕 등 각종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심장정지로부터 안전한 아파트 만들기 = 공사는 라이나전성기재단과의 업무협약을 통한 심폐 소생술 보급으로 ‘심장정지로부터 안전한 아파트 만들기’를 추진하고 있다. 임대주택단지에 일반인들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자동심장충격기(AED)를 설치하고, 위급상황 시 119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어플인 ‘하트 히어로’를 입주민들 스마트폰에 설치했다. 심장정지와 같은 급박한 상황이 발생할 때 즉각 안전조치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서울소방재난본부의 협조를 받아 공사가 관리하고 있는 18만 호의 임대아파트 입주민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실시, 각 가구당 1명 이상이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특히 임대아파트 관리 인력에게도 심폐소생술 전문교육을 실시해 서울소방재난본부에서 시행하는 ‘시민안전파수꾼’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공사 관계자는 “급성 심정지 환자들의 소중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공사가 관리하는 임대주택에서의 심폐소생술 시행률을 선진국 수준인 30%로 높이겠다”고 말했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