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식·의약 안전’>유럽식품안전청, 年 예산 1140억원… 위해평가·가이드라인 매달 공개

해외 사례

위해평가는 유럽이 가장 선진화한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유럽식품안전청(EFSA·European Food Safety Authority)이 대표적 기관이다. EFSA는 유럽연합의 지원을 받는 독립기관으로 유럽 내 식품 사슬 관련 모든 위해의 평가 및 소통과 유럽국의 위해관리 자문 역할을 수행한다. 조직은 커뮤니케이션부, 기획조정부, 재정지원부, 제품검정부, 위해평가기술지원부 등 5개 조직과 산하 10개 과학 패널을 보유하고 있다. 400명 이상의 정규직, 1500명 이상의 외부 전문가(위원회 및 패널)가 활동한다. 연간 예산이 약 7900만 유로(약 1140억 원) 수준이다.

EFSA는 식품안전과 관련해 소비자(consumers), 식물(plants), 환경(environment), 식품접촉물질(food contact materials), 과학(science at EFSA) 등으로 분야를 나누어 연구를 수행한다. 유럽위원회(EC) 및 유럽회원국의 위해관리 및 정책 결정 과정을 지원하며, 사안별로 관련 패널에서 내부 전문가를 추천하고 외부 전문가와 함께 위해평가를 진행한다.

EFSA는 연간 390여 건의 보고서를 공개하며, EFSA Journal, External Scientific Report, Corporate publications 등의 3가지 형태로 발표한다. EFSA Journal은 과학적 성과물을 온라인 논문 형식으로 매달 공개한다. External Scientific Report는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연구결과 보고서와 유사한 개념이지만 위해평가 보고서·가이드라인 등 내용이 다양하다. Corporate publications의 경우 요약된 책자 형식으로 발표된다.

독일의 연방위해평가원(BfR·Bundesinstitut fur Risikobewertung)은 우리나라 식품안전의약품평가원과 역할과 기능, 조직 면에서 가장 유사하다. 2002년 11월 1일 공공법에 근거해 독일 연방식품농업소비자보호부(BMELV) 산하 기구로 설립돼 독일 및 국제적 차원에서 소비자 건강 보호 강화 역할을 하고 있다. BfR은 유럽연합(EU) 프로젝트를 54건 이상 수행하며, 독일연구학회(DFG) 및 기타 정부기관의 프로젝트 33건에 참여하는 등 유럽 회원국 간의 위해평가 협력체계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인력은 과학자 293명, 기기전담 96명, PhD 34명, 연구원 33명 등 770여 명이 활동 중이다.

프랑스의 식품환경위생노동청(ANSES·Agency for Food, Environment, Occupational Health & Safety)은 식품 및 생활환경 등의 생물학적·화학적·물리적 물질 및 근로 시 발생하는 유해물질에 대한 위해평가를 담당한다. 또 영양(Nutrition)에 관한 평가도 맡고 있다. 농식품부 산하기관으로 설립됐다. 보건부, 농업부, 환경부, 노동부, 소비자부에 대응해 위해평가 결과 제공 등 과학적 조언을 실시하고 있다. 4개 부 11개 표준실험실에 1350여 명의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