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취업자數 20만명대 머물 것” 국내연구기관들‘청년실업 심화’경고

“취업자 최대 25만명대 하락”

내년 취업자 수 증가 폭이 30만 명 이하, 많게는 25만 명 수준까지 떨어지고, 청년 체감실업률도 개선되지 않는 등 2018년 고용시장 역시 밝지 않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수출 회복세에도 불구, 가계부채에 따른 소비위축, ‘3고(高금리·원高·高유가)’ 리스크(위험)가 잠재한 데다, 최저임금 인상, 청년 취업을 제한하는 구조적 요인이 해소되지 않기 때문이다.

13일 국내 민간·국책연구기관에 따르면, 한국노동연구원은 경기개선이 지속돼 노동시장에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겠지만 15~64세 인구 감소 가능성 등 인구구조 변화가 구조적인 취업자 수 증가 폭을 둔화시켜 내년 취업자 수 증가 규모가 29만6000명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증가 폭(30만5000명)보다 낮다.

노동연구원은 “청년 채용이 개선되는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이로 인해 고용률이 답보상태이고 실업은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중소기업 간 근로조건이 현격히 크고,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점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2018년에는 청년층이 주로 취업하는 제조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음식업 고용이 다소 회복되겠지만 구조적 요인은 해소되지 않아 체감 효과는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저임금 인상도 일자리 질, 소득 개선에는 긍정적이지만, 고용량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LG경제연구원은 내년 중 건설투자 위축으로 건설업의 고용흡수력이 크게 떨어져 50대를 중심으로 고용 감소를 유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취업자 증가 수 역시 올해보다 더 둔화한 25만 명 수준을 예상했다.

특히 청년 실업 문제는 더 심화할 것으로 우려했다. 청년고용 확대 정책이 시행될 예정이지만 청년 인구 증가추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추계되는 데다, 경제성장세 둔화로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청년고용을 꺼리는 경향이 확대될 것으로 판단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고용 축소 효과가 임금수준이 낮은 청년층에 집중될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실업률(3.8%)이 내년에도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의 일자리 추경 집행에 따라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 등이 고용시장을 개선해 실업률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겠지만, 예상 경제성장률이 2.8%로 올해(3.1%)보다 소폭 둔화되는 점이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경기 둔화로 인해 건설업 부문 취업자가 줄어 실업률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경계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