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역 초미세먼지 ‘위험’… 한반도 유입 ‘경계령’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환경단체 ‘버클리 어스(Berkeley Earth)’가 공개한 13일 오전 현재 동아시아 지역 공기품질지수 도표. 중국 전역 대부분이 초미세먼지 ‘위험(Hazardous)’ 단계를 알리는 검붉은 색으로 뒤덮여 있다.

美‘버클리 어스’ 농도 분석
“이달엔 맹추위가 유입 봉쇄”
중국측 북쪽도시 감축 실패
양국 장관회의서 공개 주목

문재인 대통령 중국 국빈 방문과 맞춰 김은경 환경부 장관도 중국을 방문해 미세먼지 공동 대응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13일 전해졌다.

이와 관련, 미국 환경단체가 공개한 동아시아 초미세먼지 지도에서 중국 대륙 대부분이 최악의 등급인 ‘위험(Hazardous)’ 단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 중국 원인론’에 더 힘을 실어주는 분석 결과로 평가된다.

김은경 환경부 장관은 방중 기간 중 리간제(李干杰) 중국 환경보호부장(장관)과 회담한다. 이 회담에서는 지난 8월 한·중·일 환경 장관회의에서 합의한 ‘동북아 장거리 이동 대기오염물질 보고서’ 발간 시점을 결정할 예정이다. 김 장관은 리 부장을 만나 한·중·일 3국이 공동 연구한 ‘동북아 장거리 이동 대기오염물질 보고서’ 발간 시기를 최대한 앞당겨 달라고 당부한다는 방침이다.

동북아 장거리 이동 대기오염물질 공동조사는 1995년에 시작돼 4차 조사가 진행 중이다. 중국은 그동안 다양한 공동연구를 해놓고도 결과 발표를 거부해왔다. 중국이 한반도 미세먼지의 원인 제공자라는 점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국 측이 최근 발표된 8개 북쪽 도시의 초미세먼지 감축 목표 달성 실패와 관련해 설명할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은 우리 정부에 그간 벌여온 미세먼지 저감 캠페인과 그에 따른 실적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28개 도시에서 초미세먼지 수치가 평균 22.6% 감소했다는 것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지만, 북쪽 8개 도시에서 미세먼지 감축 목표 달성에 실패한 것에 대해 우리 측에 설명할지는 미지수다.

중국 환경보호부는 지난 11일 “가스값 인상으로 석탄 보일러를 교체하지 못해 북쪽 8개 도시에서 감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특히, 미국 비영리 환경연구단체 ‘버클리 어스(Berkeley Earth)’는 이날 오전 현재 동아시아 초미세먼지(PM2.5) 농도 지도를 공개하면서 중국 대기오염에 대해 “중국 국민이 매일 담배 3개를 피우는 것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지도를 보면 중국 대륙 대부분이 ‘위험’ 단계를 알리는 검붉은 색으로 뒤덮여 있다. 중국과 인접한 우리나라는 ‘보통’ 수준이지만, 한국보다 거리가 먼 일본 전역은 ‘좋음’을 보이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도상으로만 보면, 이달 들어 맹추위로 전국이 꽁꽁 얼면서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찬 바람이 그나마 중국에서 날아오는 미세먼지를 봉쇄해 ‘보통’ 수준을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