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현 광주시장 “광주·무안 공항 통합 전향적으로 판단”

공항 이전 유보 입장서 선회
“서남권 중추 공항 활성화해
車·에너지 산업 경쟁력 제고”

통합 성사 땐 이용객 8배로
전남道 “조만간 구체적 협의”

광주시가 광주공항을 전남 무안공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전향적으로 검토하면서 광주 군 공항을 전남으로 이전하는 문제도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광주시는 그동안 민간공항 이전에 대해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으면서 군 공항을 전남으로 이전하기 위한 설득 작업에만 치중해 전남도의회와 해당 시·군들의 반발을 사 왔다.

13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윤장현 광주시장은 전날 간부회의에서 “세계로 가는 창이 열린다고 생각하고 광주공항을 (무안공항으로) 이전하는 것에 대해 전향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군 공항이 가면 그때 (민간 공항을) 주겠다는 것은 미래 비전이 없는 논리”라고 강조했다. 윤 시장은 “KTX로 광주에서 무안공항까지 15분밖에 걸리지 않게 된다”며 “어떻게든 무안공항을 서남권 중추 공항으로 활성화시켜야 우리 자동차·에너지산업 등도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고, 주민들이 일본·동남아로 가기 위해 국제선을 타러 인천까지 4∼5시간 버스로 이동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시장은 특히 “민간 공항 이전이 추진되면 군 공항 이전도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전남도는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도의 한 관계자는 “무안공항을 경유하는 호남고속철 2단계(광주송정∼목포) 계획이 최근 확정된 후 광주·무안공항 통합 논의를 광주시에 제안하려 했는데, 윤 시장이 먼저 밝혔다”며 “조만간 시와 구체적인 협의를 하겠다”고 말했다.

도의 다른 관계자는 “광주 군 공항을 전남에서 받아들이는 문제도 도의회를 중심으로 반대 여론이 거셌는데, 민간 공항 통합이 이뤄진다면 분위기가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올 들어 무안·해남·영암·신안 등 4개 군을 군 공항 이전 후보지로 검토하면서 해당 자치단체 및 주민 설득을 시도했으나 현지 설명회가 번번이 무산되는 등 사실상 ‘퇴짜’를 맞았다.

도는 광주·무안공항이 통합되면 연간 30만 명인 무안공항 이용객이 230만 명으로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호남고속철 2단계(광주송정∼목포)가 오는 2025년 개통되면 전북·충청권 일부 주민도 무안공항을 이용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 = 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