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 2018 신사업을 찾아라>“친환경차 시대엔 한가지 기술만으로 수요 충족시킬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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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훈 연료전지개발실장

“전기차(EV)를 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사용처가 있고 수소전기차(수소연료전지차·FCEV)가 최적인 사용처도 있습니다. 그래서 현대자동차그룹은 전기차·수소전기차 기술을 모두 개발하고 있습니다.”

김세훈(사진) 현대차그룹 연료전지개발실장(이사)은 14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현대차그룹이 왜 전기차에 올인(all-in)하지 않고 수소전기차를 개발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미래 친환경차 시대는 한 가지 기술만으로 수요를 충족시킬 수가 없다”며 “예컨대 전기차는 출퇴근 등 일상생활에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상용차의 경우 수소전기차가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수소위원회가 만들어져 28개 회원사가 활동 중인데 현대차는 물론 토요타, 혼다, 다임러, GM, 아우디 등이 모두 참여하고 있다”며 “시기적으로는 수소전기차 보급이 일반 배터리 전기차보다 늦겠지만 기술 우위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실장은 “최근 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를 많이 이야기하는데 신재생에너지의 경우 환경오염이 없지만 기상 상태에 따라 발전량 등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남는 전기는 수소로 바꿔 저장할 수밖에 없다”며 “결국 신재생에너지 시대와 수소 사회는 함께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에서 수소 사회를 가장 먼저 천명한 나라가 일본이고 한국 역시 일본을 따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현대차와 토요타 간 수소전기차 기술 경쟁에 대해 “토요타와 우리가 추구하는 기술은 좀 다르다”면서도 “결국 성패는 시스템을 얼마나 단순화하고 원가를 줄일 수 있느냐가 판가름하는데 그러려면 기초 소재 기술이나 생산 공법 등이 받쳐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토요타 미라이의 경우 세단 형태이고 현대차의 투싼 수소전기차나 내년에 출시되는 차세대 수소전기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형태인데 소비자 선호도 측면에서 SUV가 훨씬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수소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에 대해 김 실장은 민간 부문의 참여 허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년 차세대 수소전기차가 나오는데 소비자가 자유롭게 수소를 충전할 수 있는 인프라가 없다는 점이 고민”이라며 “현재 수소 충전 인프라 예산을 정부·지방자치단체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미국·독일 등과 같이 민간이 정부 예산을 받아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충전 인프라 구축이 빨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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