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째 골든글러브’ 손아섭 “당장 내일부터 훈련”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롯데의 손아섭이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부문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그라운드에서 모범 보이고
장타력 키워 홈런 더 쏠것”

롯데의 손아섭(29)은 소문난 ‘악바리’다. 시즌 중엔 가장 먼저 경기장에 도착해 몸을 풀고, 게임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자마자 배트를 다시 휘두른다. 손아섭의 룸메이트 투수 박진형(23)은 “아침을 눈을 뜨자마자 배트부터 찾는 손아섭 형의 자기관리는 혀를 내두를 정도”라고 귀띔했다.

손아섭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에서 펄펄 날았다. 타율 0.335(576타수 193안타), 20홈런, 80타점을 챙겼고 25도루를 더해 생애 첫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최다안타 1위로 2007년 데뷔 후 처음으로 개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무려 22명이 후보에 올라 7.3대1의 경쟁률이었지만 손아섭은 224표를 얻어 KIA의 통합우승을 이끈 최형우(215표), 로저 버나디나(190표)를 앞질렀다. 손아섭은 3년 만이자 통산 5번째로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됐다.

손아섭은 골든글러브를 손에 들고 “당장 내일부터 몸을 만들고 훈련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올 시즌이 끝난 뒤 롯데와 4년간 98억 원이라는 대형 자유계약(FA)을 맺은 손아섭은 이대호(35)에 이어 야수 고참 서열 2위다. 손아섭은 “후배들에게 말로 이래라저래라 하기보다는 그라운드에서 직접 모범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손아섭은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는 칭찬을 듣는 것도 좋지만, 내년부터는 인상 깊은 시즌을 보내고 싶다”며 “장타력을 키워 홈런을 더 많이 날리면서 롯데 우승에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