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 최강자’ 英 프룸도 금지약물 검출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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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식 치료제 ‘살부타몰’
허용치 크게 벗어나 문제
“주치의 조언따라 복용했다”

세계 최고의 사이클 스타 크리스토퍼 프룸(32·영국·사진)의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약물이 검출됐다. ‘사이클 황제’로 불렸던 랜스 암스트롱(46·미국)이 금지약물 복용으로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며 영구제명되는 등 ‘퇴출’됐었기에 프룸의 금지약물 검출은 큰 충격을 던진다.

14일 오전(한국시간) BBC 등 영국 현지 언론은 “프룸의 도핑 테스트에서 불리한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지난 9월 부엘타 아 에스파냐 출전 당시 소변 검사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지정한 금지약물 살부타몰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살부타몰은 유산소 과정을 촉진시키는 약품이며, 천식 치료제의 성분이기에 밀리리터당 1000나노그램 검출까지는 허용된다. 프룸은 그러나 허용치의 두 배 가까이의 살부타몰이 검출됐다. 프룸은 천식을 앓고 있다. 프룸은 “부엘타 아 에스파냐에서 천식이 심해져 팀 주치의의 조언에 따라 (살부타몰) 복용량을 늘렸다”며 “하지만 허용치를 벗어나지 않게 최대한 주의했다”고 말했다.

프룸은 지난 7월 열린 투르 드 프랑스에서 우승, 3연패를 차지했으며 부엘타 아 에스파냐마저 석권해 개인 통산 그랜드투어 우승 5회로 이 부문 역대 최다 공동 7위에 올랐다.

특히 프룸의 부엘타 아 에스파냐 우승은 영국인으로서 사상 처음이었으며, 같은 해 부엘타 아 에스파냐와 투르 드 프랑스를 동시에 제패한 건 프룸이 사상 3번째였다.

WADA는 살부타몰이 1000나노그램 이상 검출될 경우 치료 목적이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 2007년 알레산드로 페타치와 2014년 디에고 울리시(이상 이탈리아) 모두 천식 치료를 위해 살부타몰을 복용했지만 징계를 피하지 못했다. 1320나노그램이 검출된 페타치는 1년, 1920나노그램이 검출된 울리시는 9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국제사이클연맹(UCI)은 도핑 테스트 결과와 의학적·생리학적 검토를 통해 프룸의 징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