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保는 산소… 그걸 포기하면 국가·국민 모두 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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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대 성우회장 취임한 유삼남 前 해군참모총장

“中 사드 트집은 한국 길들이기
군사주권 침해 더 이상은 안돼
전작권 전환, 여러조건 따져야”

“안보는 산소 같은 것이어서 그걸 포기하면 국가와 국민이 모두 죽습니다. 다른 나라 도움 없이 공격과 방어, 정보전 능력 등의 조건을 모두 갖춰야만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이 가능할 것입니다.”

14일 제15대 성우회장에 선출된 유삼남(76·사진) 전 해군참모총장은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국가안보가 위태로울수록 성우회는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를 위한 최후 보루로서 하나 된 모습으로 더욱더 합심 단결할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 전 총장이 회원 2000여 명의 예비역 장성 모임인 성우회장에 취임함에 따라 국방부 장관-성우회장 모두 해군총장 출신 시대가 열렸다. 유 회장은 북핵 위기 해법에 대해 “손자병법에 따르면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게 최선이고, 싸워서 이기는 건 차선”이라며 “한반도 평화뿐 아니라 동북아 안정을 위해 임기 2년 동안 북핵을 무력화할 군사력 건설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피로 맺은 한·미 동맹은 절대로 깨져서는 안 되며, 한·미 동맹이 무너지면 국가 안보가 무너진다”고 강조했다.

유 회장은 “현대전은 최첨단 전력이 동원되는 과학전·기술전·사이버전으로 발발한 지 불과 몇 시간 안에 종결될 것”이라며 “빠르게 진화하는 북한의 핵·미사일을 무력화하기 위해 한국형 3축 체계 확보와 사이버 전력, 극초단파 첨단무기 등 비대칭 전력인 ‘맞춤형 방패’를 빨리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폐기 주장에 대해 “한국을 길들이기 위한 핑계에 불과하다”며 “어느 나라든 안보를 지키기 위해 공격·방어 수단을 다 갖는 건 당연한 일로 군사 주권 침해가 더 이상 있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전작권 조기 전환 추진에 대해 “동맹과 연합 없이 단독으로 전쟁하는 독불장군 시대는 사라졌다”며 “다른 나라 도움 없이 공격과 방어를 완성시킬 수 있는 국력과 군사력 발전 속도 등 여러 조건을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 회장은 1964년 해사 18기로 임관, 해군참모총장을 거쳐 김대중 정부 시절 국회의원, 해양수산부 장관을 역임했고 최근까지 대한민국해양연맹 총재로 일해왔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