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화된 종단… 修行이 근본 되게 바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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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 조계종 총무원장 간담회
“현재의 선거제도는 화합 해쳐”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사진) 스님은 13일 “조계종단이 수행보다 정치 집단화된 것 같다. 수행이 근본 바탕이 되는 종단으로 돌려놓겠다”고 밝혔다.

선거를 통해 지난 11월부터 총무원장 임기를 시작한 설정 스님은 이날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수행자들이 수행을 잘할 수 있게 뒷받침하는 종단이 되도록 운영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 방법에 대해 설정 스님은 “부처님의 가르침은 자리이타(自利利他)이다. 수행자는 열심히 공부하고 하심(下心)하다 보면 시비할 시간이 없다”며 “그것이 비(非) 정치화한 승가의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설정 스님은 또 “현재 종단의 총무원장 선거제도는 근본적으로 종단의 화합을 그르친다”며 선거제도의 변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부처님 당시에는 승가가 모두 참여하는 만장일치제가 있었을 뿐 선거는 없었다”면서 “현행 간선제든, 직선제든 선거의 폐단은 마찬가지다”고 덧붙였다. 선거제도의 개선 방향에 대해 스님은 “부처님 가르침에 의한 전체합의제의 선거방식을 연구해보겠다”고 밝혔다.

세수 75세인 설정 스님은 총무원장 취임 이후 일상에 대해 “정신적으로, 상황적으로 만만치 않다. 산중에 있을 때가 요순시절이었다”면서도 “밤 12시에 취침하고 새벽 4시에 기상해 두 시간 정도 개인 수행과 법당에서 기도를 올린다. 건강 비결은 의식주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엄주엽 선임기자 ejyeo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