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내수용 석탄 값 반토막… 제재로 수출 막힌 탓”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담배 든 채 실내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평양 4·25 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차 군수공업대회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담배를 든 채 4·25 문화회관에 들어서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RFA, 평양소식통 인용 보도
“한겨울인데 9월보다 더 싸져”

유엔의 대북제재로 석탄 수출이 막히면서 북한의 내수용 석탄 가격이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4일 평양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해 이맘때 석탄 1t 가격은 30만 원(북한 돈 기준) 안팎이었는데 지금은 한창 추운 시기인데도 t당 13만~14만 원 정도 한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올해는 한겨울의 석탄값이 9월, 10월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면서 “대북제재로 인해 석탄수출이 막혔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의주 지역의 한 소식통은 “신의주는 본래 탄광이 멀리 떨어져 있어 석탄값이 비싼 지역”이라며 “그런데도 t당 15만 원이 넘지 않고 있으니 탄광 지역은 이보다 훨씬 낮은 값에 석탄을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한겨울 석탄 가격이 폭락한 관계로 가을철에 석탄을 구매해 구멍탄으로 만들어 쌓아놓은 돈주(신흥 자본가)들은 큰 손해를 보게 됐다”면서 “보통 4인 가족 한 가구가 겨울을 나려면 아껴 써도 석탄 3t 정도가 필요한데 올해는 석탄값이 낮은 관계로 좀 더 여유 있게 구매해 그 어느 해보다 따뜻한 겨울을 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해 7월 북한이 두 차례 화성-14형 시험발사를 하자 결의 2371호를 통해 회원국과 북한 간 석탄 거래를 전면 금지했다.

한편 북한은 14일 노동당 최하부 조직의 책임자인 세포위원장들을 평양에 불러 대회를 개최한다고 예고했다. 이번 대회는 국제사회 제재로 주민들의 생활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열리는 만큼 내핍과 자력갱생을 강조하면서 김정은 체제에 대한 충성과 결집을 독려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