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시티 비리 현기환 전 정무수석, 2심서도 징역 3년6개월 선고

대형 건축비리 사건인 ‘엘시티’ 비리 등에 연루돼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현기환(58)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2심에서도 1심과 같은 징역 3년 6개월형을 선고받았다. 부산고등법원 형사1부(부장 김주호)는 14일 현 전 수석의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3년 6개월, 벌금 2000만 원, 추징금 3억7309만 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현 전 수석의 뇌물수수와 변호사법 위반 혐의 대부분을 1심과 같이 인정하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한 무죄 주장은 기각했다.

재판부는 현 전 수석의 뇌물수수액 90여 만 원을 추가로 인정했지만, 공소장 일부가 변경되면서 최종 인정된 뇌물액은 조금 줄었고, 추징액만 1심과 20만 원 차이가 날 뿐 형량은 달라지지 않았다. 현 전 수석은 엘시티 시행사의 실질 소유주인 이영복(67·구속 중) 회장으로부터 계열사 법인카드와 상품권으로 1억400만 원(정치자금법 위반), 식대와 술값으로 2120만 원(뇌물)을 받은 혐의와 함께 두 명의 업자로부터 각각 현금 1억 원(변호사법 위반)과 차량 등 1억7000만 원(정치자금법 위반)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부산=김기현 기자 ant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