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訪中>韓·中 “한반도 전쟁불가” 강조한 날… 美는 “對北 최대의 압박 동참” 요청

틸러슨 안보리 장관급회담서
“北의 위협 두고보지 않을 것”

일부 “군사옵션 가능성 30%”

한·중이 14일 정상회담에서 대북제재 언급 없이 ‘한반도 전쟁 불가’를 강조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1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주최하는 북한 핵·미사일 관련 장관급 회의에서 ‘최대의 압박’ 기조를 강조하기로 했다.

특히 워싱턴 조야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대북 군사적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30%라는 언급이 나올 정도로 대북 군사적 옵션(선택)에 대한 논의가 재점화되고 있어 한·중 정상회담과는 다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15일 예정된 유엔 안보리 장관급 회의에 참석, “북한이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모든 유엔 회원국이 함께 최대의 압박을 가하자고 요구할 계획”이라고 국무부가 이날 밝혔다. 또 틸러슨 장관은 “미국과 국제사회는 북한이 핵·미사일 능력을 끊임없이 개발해서 국제평화·안보를 공개적으로 위협하는 것을 가만히 두고 보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밝힐 예정이다. 이는 틸러슨 장관이 지난 12일 “북한과 전제조건 없이 첫 만남을 가질 수 있다”면서 무조건적 대북 대화를 제안한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지금은 북한과 대화할 때가 아니다”는 백악관 입장과 궤도를 같이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북 강경파인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13일 잡지 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대북 군사적 행동을 할 가능성은 30%이며,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확률이 70%라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시간이 빨리 소진되고 있기 때문에 현 상황이 변하지 않는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군사적 옵션을 사용할 것이며, 이는 외과수술식 정밀타격이 아니라 북한 정권과의 전면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지난 10일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 회동을 가진 바 있다.

스티븐 해들리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같은 날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이 지금 취하는 행동은 매우 위험하며, 대통령과 의회가 엄청나게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상황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해들리 전 안보보좌관은 “대통령은 국가안보에 임박한 위협이 있다고 판단되면 독자적 군사행동에 나설 권한이 있다”면서도 “북한에 대한 군사행동은 실제 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사전에 의회는 지금부터라도 대통령과 대북 군사적 옵션에 관한 논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