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 1호기 조기폐쇄 방침은 지역주민 기만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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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양남·감포발전協 반발
“안전 확인돼 연장 동의했는데”
폐쇄땐 지원금 400억 못받아

정부가 내년부터 경북 경주시 월성 원전 1호기(사진)를 발전설비에서 제외하는 내용을 담은 제8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을 수립하자 해당 지역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지역 주민들은 정부가 탈원전 정책에 따라 전혀 소통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월성 1호기를 조기 폐쇄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지태 경주 양남면 발전협의회 사무국장은 15일 “월성 1호기는 지난 2015년 수명 연장 발표 당시 위험성이 우려됐지만 압력관, 증기발생기 등 설비 교체로 월성 2∼4호기보다 더 안전한 것을 눈으로 확인하고 계속 운전에 동의했다”며 “문재인 정부가 일방적으로 노후 원전의 위험성을 강조하면서 폐쇄하는 것은 주민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신수철 경주 감포발전협의회 회장은 “정부가 조기 폐쇄 방침에 앞서 주민과 협의하고 의견을 수렴해야 하는데 아무런 조치가 없어 지역발전계획에 차질이 생기고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게 됐다”며 “집회 등을 열어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주시 등에 따르면 2022년 11월까지 수명 연장이 계획됐던 월성 1호기가 내년 초 조기 폐쇄되면 지역 주민들은 남아있는 지역발전 상생지원협력기금 400억 원을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2015년 경주시와 상생협약을 맺고 경주시와 원전 인근 3개 읍·면(양남·양북면, 감포읍)에 월성 1호기 재가동에 따른 상생지원협력기금 1310억 원을 배정했다.

경주시의 경우 지역자원시설세 등 세수 399억 원을 거둘 수 없게 되고 발전 종사원 300여 명, 협력업체 및 경비 인력 200여 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환경운동단체는 늦은 감은 있지만 당연하다며 반겼다. 이상홍 경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월성 1호기 조기 폐쇄에 이어 월성 2∼4호기도 수명이 만료되면 즉각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주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