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8.4.25 수요일
전광판
Hot Click
문화일반
[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12월 19일(火)
(1271) 61장 서유기 - 24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서동수가 옆에 앉은 여자를 보았다. 흰 피부는 대리석처럼 매끄럽게 느껴졌고 바다색 눈동자, 비너스 조각상을 닮은 콧날과 입술, 금가루를 뿌린 것 같은 금발 머리는 어깨를 덮었고 은빛 실크 가운 사이로 풍만한 젖가슴 윗부분이 드러났다. 서동수의 시선을 받은 여자는 표정이 없다. 눈동자의 초점이 멀어서 서동수 뒤쪽을 보는 것 같다. 서동수를 투명인간 취급한다. 서동수의 얼굴에 웃음이 떠올랐다.

“마르코, 훈련을 잘 시켰군.”

“글쎄, 자네가 만지기 전까지는 자네가 보이지 않는다니까.”

“그런데 너무 연극적이야. 그래서 감동이 일어나지 않아.”

“그런가?”

놀란 듯 마르코의 얼굴이 굳어졌다.

“형제가 그렇게 느꼈다면 작전은 실패한 것인데.”

“내 시선을 받았을 때 반응을 했어야지. 만져야 작동을 한다니 기계 같은 느낌이 들잖아?”

“그렇군.”

마르코가 머리를 끄덕였다.

“그럼 지금부터 바꿔볼까?”

“늦었어.”

“광산 채광권은 물 건너간 건가?”

“속단하지 마.”

“저 애들 모두 홀딱 벗으라고 할까?”

“눈동자 초점이 똑바로 잡힌 여자 두 명만 남겨 놓아, 마르코.”

“옆에 앉은 마리를 그대로 둘까? 눈동자 초점을 맞추라고 할 테니까.”

“인형 스위치를 켠 것 같아서 사양하겠네.”

그때 옆에서 듣고만 있던 여자가 서동수를 보았다. 이제는 눈동자의 초점이 잡혔는데 울상이다. 여자가 말했다.

“절 남겨주세요.”

놀란 서동수가 숨을 들이켰을 때 여자가 말을 이었다.

“저도 이런 연극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절 자르지 말아주세요.”

서동수가 마르코를 보았다.

“연기가 출중한 경우에는 제외시켜야지.”

“그럼 마리는 자네 파트너로 하지.”

마르코가 정색하고 말했다.

“내가 아껴 두고 있던 애야. 우리 에이전시에서 떠오르는 별이라고.”

마르코가 손을 흔들자 연극이 끝난 것처럼 제각기 표정을 고친 여자들이 방을 나갔다. 구석 쪽에 서 있던 여자 하나하고 마리만 남았다. 마르코가 구석 쪽 여자를 손짓으로 부르면서 웃었다.

“저기 베로니카가 내 파트너야. 자네 눈에 띌까 봐 구석에 숨겨 놓았어.”

베로니카는 검은 머리칼에 검은 눈동자의 미녀다. 마리가 서동수 옆으로 바짝 붙어 앉으면서 물었다.

“기분 나쁘셨어요?”

“난 아직도 인조인간하고 같이 있는 느낌이야.”

서동수가 팔을 뻗어 마리의 팔을 쥐었다. 부드럽고 따뜻한 팔이다.

“어떠냐? 마르코가 침대에서 신음 소리 내는 것도 교육시키더냐?”

“이봐, 내가 그렇게까지는…….”

당황한 마르코가 말을 잘랐을 때 마리가 대답했다.

“네, 가능하면 길게 끌라고 했습니다.”

머리를 끄덕인 서동수가 마리의 가운을 들춰보았다. 예상했던 대로 가운 밑에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았다. 눈부신 알몸을 굽어본 서동수의 입에서 저절로 탄성이 나왔다.

“이만하면 그 어떤 실수도 용서해 줄 만하다.”

서동수가 가운을 머리 위로 뒤집어썼을 때 옆에서 마르코가 물었다.

“형제, 채광권을 받을 가능성이 있나?”

※ 문화일보는 소설 ‘서유기’의 글과 삽화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포털 상에서 블로그 등에 무단 사용하는 경우 인용 매체를 밝히더라도 저작권법의 엄격한 적용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 많이 본 기사 ]
▶ [단독]드루킹 이혼소송도 맡았던 변호사, 사임계 내고 잠..
▶ “래퍼 정상수한테 술취한채 성폭행 당했다” 신고
▶ [단독]警, 드루킹 국회출입기록 확보…靑은 ‘출입기록 野..
▶ “드루킹, 대선前 김경수外 여당 유력의원 국회서 접촉시도..
▶ [단독]김경수보좌관 압수수색 5건 신청했는데… 檢, 달랑..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장제원 “4개월간 6차례 홍준표 통신사찰…대표실 직원도 동시사찰”김성태 “김경수-드루킹, 상당 기간 긴밀하게 연락” 자유한국당은 검찰..
mark[단독]警, 드루킹 국회출입기록 확보…靑은 ‘출입기록 野요청’ 거..
mark방송인 김경란, 결혼 3년만에 파경
[단독]드루킹 이혼소송도 맡았던 변호사, 사임계 ..
“드루킹, 대선前 김경수外 여당 유력의원 국회서 접..
[단독]김경수보좌관 압수수색 5건 신청했는데… 檢..
line
special news 가수 김흥국, 이번엔 아내 폭행 혐의로 경찰 입건
경찰, 112 신고로 출동…“정확한 내용 확인 중”최근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해 논란이 된 가수 김흥국(59)씨..

line
南北정상 ‘평화의집’ 2층 동시입장 ‘역사적 대좌’
[단독]서울대 총학, ‘김일성大 교류추진’ 논란 끝 부..
[단독]日음란물 자막 만들어 유통 최대 사이트 운..
photo_news
호감 가는 여교사 미행→비밀번호 확인→침입..
photo_news
역대 최다 스크린 ‘어벤져스3’… 마니아들만 ‘꿀..
line
[세종이 펼친 ‘진짜 정치’]
illust
“실록에 임금의 잘잘못 사실대로 기록하라”…역사에서 배우게..
[인터넷 유머]
mark학사 석사 박사보다 더 높은 학위 mark초보 공무원
topnew_title
number 日 “독도 디저트 남북만찬서 빼라”…남의 잔..
檢, ‘그림대작’ 조영남 추가 사기혐의에 징역..
“래퍼 정상수한테 술취한채 성폭행 당했다”..
中석탄발전소 한국 인근 11개省에 1625基…..
“탈북자가 南서 사기당한 것도 방송… 그러..
hot_photo
배우 김민서 “5월에 결혼합니다”
hot_photo
‘완벽 투구폼’ 설인아 시구
hot_photo
‘EDM 슈퍼스타’ DJ아비치 28세로..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