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창작자들의 미래 콘텐츠, ‘사업化’ 열매 맺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15일 서울 홍릉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인재캠퍼스에서 열린 ‘2017 크리에이터 런웨이’에서 뮤지컬 ‘존 도우’의 갈라쇼가 진행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콘진원 ‘2017 크리에이터 런웨이’

우수창작자 발굴한뒤 기업 연결
기획 · 제작 · 유통과정까지 지원

올해 184명 멘티뽑아 동반사업
모바일 게임·웹툰 등 성과 뽐내

대중가요·국악·뮤지컬·게임·웹툰 등 문화 장르별 우수 창작자를 양성하고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열매를 맺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직무대행 강만석)은 15일 문화체육관광부와 공동으로 서울 동대문구 홍릉 콘텐츠인재캠퍼스 3층 대강당에서 ‘2017 크리에이터 런웨이(Creator Runway)’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신인 창작자를 양성하고 창작품의 기획·제작·유통 과정을 지원하는 우수 크리에이터 발굴지원사업과 창의인재 동반사업의 지난 7개월간의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였다.

우수 크리에이터 발굴지원사업에 6개, 창의인재 동반사업에 8개 등 총 14개 기관에서 작품을 소개했다. 캠퍼스 1층에서는 참여 기관별 작품 전시회도 동시에 진행됐다.

우수 크리에이터 발굴지원사업에서는 클래프컴퍼니의 가수 시우(Siwoo), 오우엔터테인먼트에서 양성한 국악 크로스오버팀 ‘나우(NAU)’, HJ컬처가 제작한 뮤지컬 ‘존 도우(John Doe)’의 쇼케이스가 열렸다.

뮤지컬 ‘존 도우’는 프랭크 캐프라 감독이 미국 대공황 시대를 배경으로 만든 영화 ‘존 도우를 찾아서’를 각색한 것이다. 미디어에 의해 가짜로 만들어진 영웅 존 도우를 둘러싼 정치와 언론의 실체를 담았다.

서강대 산학혁신팀에서는 증강현실(VR)과 게임 멘토링으로 사업 첫해부터 의미 있는 성과를 보여줬다. 박시용·강태영 멘티가 개발한 모바일 게임 ‘컬러 대쉬’가 구글 스토어에서 3만여 회 다운로드되는 쾌거를 이뤘고, 이재혁 외 6명이 개발한 모바일 게임 ‘아르니(Arnee)’는 내년 1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창의인재 동반사업에서는 대한사회복지개발원을 플랫폼 기관으로 선정해 장애인 및 소외계층에 대한 웹툰 멘토링을 진행했다. 미래의 웹툰 작가 23명이 참여했다. 이 중 고석찬 멘티의 ‘두 번째 라이프’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장애를 입은 주인공이 7년간 은둔형 외톨이로 지내다가 주위의 도움을 얻어 성장하는 스토리를 그리고 있다.

우수 크리에이터 발굴지원사업은 창작자와 장르별 콘텐츠 기업(기관)과의 연결을 통해 신규 프로젝트의 사업화를 지원하고, 신인 창작자에게 데뷔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2015년에 시작돼 올해로 3년째를 맞았다. 올해엔 김하나 작가가 쓰고 성훈이 주연한 드라마 ‘애타는 로맨스’가 미국 워너브러더스의 투자를 받으며 해외 120여 개국에 동시 방영됐다. 또 한재은 작가의 뮤지컬 ‘팬레터’는 지난해 흥행에 성공하며 지금도 서울 종로구 동숭아트센터에서 재공연을 하고 있다.

창의인재 동반사업은 올해로 6년째다. 창작 분야의 현장 전문가를 통한 멘토링을 지원해 청년 멘티의 창작능력을 개발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도 3.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184명의 멘티를 선발했으며, 8개 기관에서 79명의 멘토가 참여했다. 지난 6년간 총 1648개 프로젝트에서 461명의 멘토와 1025명의 멘티를 배출했다. 국내외 공모전 수상, 작품이 계약되거나 데뷔를 이룬 성과만도 611건이 넘는다. 2014년 개봉한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멘토였던 진모영 감독이 멘티였던 백성준·이정준·명준희·나현우 씨와 함께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다. 국내 다큐멘터리 영화 사상 최다 관객(480만 명)을 동원했다. 2015년 개봉해 540만 관객을 모은 영화 ‘검은 사제들’의 장재현 감독도 창의인재 동반사업의 2013년 2기 멘티였다.

우수 크리에이터 발굴지원사업과 창의인재 동반사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한국콘텐츠아카데미 홈페이지(edu.kocca.kr)나 전화 문의(02-6441-3251)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우수 크리에이터 발굴지원사업은 HJ컬처, 클래프컴퍼니, 오우엔터테인먼트, 달고나엔터테인먼트, 네오터치포인트, 스토리온이 선정됐다. 창의인재 동반사업은 동국대, 세종대, 서강대, 서울예대 산학협력단, 한국애니메이션제작자협회, 아트센터 나비 미술관, 알비더블유(RBW), 대한사회복지개발원이 운영기관으로 결정됐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