任 빠진채… 與野, 운영위서 ‘UAE 방문’ 충돌

임종석 실장 운영위 출석안해
野 “원전 논의여부 해명해야”
與 “협의없이 일방 소집”반발

여야가 19일 오전 개최된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목적을 놓고 정면 충돌했다. 자유한국당은 임 실장이 대통령 특사로 UAE를 방문한 이유가 “탈원전 정책으로 우리나라가 수주한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에 외교적 문제가 생기자 이를 무마하기 위한 것 아니냐”며 청와대의 해명을 요구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의 회의 소집 자체가 정치 공세라며 반박했고 임 실장 역시 운영위에 출석하지 않았다.

이날 운영위 전체회의는 한국당과 국민의당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작됐다. 오전 11시 시작된 회의는 민주당에서 유일하게 참석한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가 “여야 협의도, 안건도 없이 일방적으로 운영위를 개최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야당 의원의 발언을 가로막으면서 한동안 진행되지 못했다. 박 수석부대표는 “(한국당 소속) 운영위원장은 해외에 나가고 사회권을 현직도 아닌 전 원내수석에게 넘겼는데, 이런 식의 국회 운영은 듣도 보도 못했다”고 비판했다.

야당 의원들이 “집권 여당 원내수석부대표가 회의 진행을 가로막는 게 협치냐”며 강하게 항의했고, 30여 분간의 실랑이 끝에 박 수석부대표가 퇴장하고 난 뒤 야당 의원들만 남은 채 회의가 진행됐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임 실장이 원전 건설 문제를 수습하기 위해 파병 부대 격려 명목으로 UAE를 방문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정황들이 나타나는데, 청와대가 적절한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 실장이 18일 오후부터 21일까지 연차 휴가를 낸 것을 놓고 야당은 “국회 출석을 회피하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여야는 2018년 6·13 지방선거 때 헌법 개정 국민투표를 동시에 실시할지를 놓고도 공방을 이어갔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헌법개정특별위원회 활동 기간 연장을 당론으로 채택했지만, 지방선거와 개헌 국민투표 동시 시행 여부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지 않았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