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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김인구 기자의 컬처 톡 게재 일자 : 2017년 12월 20일(水)
종현의 죽음… 스타와 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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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주혁 사망 사고에 이어 18일 밤 또 하나의 비보가 전해졌습니다. 정상의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리더 종현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큰 충격을 줬습니다.

유명인, 그중에서도 연예인의 자살 사고는 그동안 끊이지 않아 가슴을 철렁하게 했습니다. 국내 대중문화 열기가 급속도로 팽창하던 2000년대 초반 배우 이은주를 시작으로 유니, 정다빈, 최진실, 박용하 등 유명 스타들이 연이어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때마다 사고 원인에 대한 문제점이 지적됐고, ‘베르테르 효과’(모방자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불행은 반복되고 있을 뿐인데요.

어딘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도대체 이들을 죽음으로 내몬 것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가장 큰 원인은 우울증에 의한 ‘그릇된 선택’이었습니다. 한결같이 자신의 분야에서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위치에 올랐으나 떨칠 수 없는 외로움과 불안으로 스러져갔습니다. 아마도 더 성공해야 한다는 강박, 그런 자신을 주위에서 바라보는 시선에 고민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팬의 사랑을 먹고사는 연예인으로서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은 주위의 차가운 시선이었을 겁니다.

연예인에 대한 선의가 악의로 바뀌는 계기는 뭘까요? 가수가 ‘음이탈’을 해서? 연기자가 ‘발연기’를 보여준다고? 이보다는 주로 윤리적, 도덕적 기준과 관련된 것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남의 언행을 비웃었다든지, 봉사활동을 가서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든지….

이런 ‘도덕적 순결성’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는 인터넷 댓글과 SNS를 통해 급속히 퍼졌습니다. “우연히 봤는데 거만하더라” “착한 줄 알았는데 성격 장난 아니더라” 등 ‘일반인’이라면 무심코 지나쳤을 일에 대해 눈에 쌍심지를 켜고 감시하는 겁니다. 게다가 연예인에 대한 행동 규범의 요구 수준은 터무니없이 높아서 티끌 같은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거죠.

‘바른생활’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스타 유재석도 이 같은 고민을 털어놓은 적이 있습니다. 모범적 삶의 모델이 된 나머지 행여나 손가락질받을 행동에 더욱 조심하게 된다는군요.

종현을 죽음에 이르게 한 원인은 여러 가지일 겁니다. 그러나 그의 유서에서 보듯 주변의 시선과 억압이 심리적 고통으로 자리 잡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법과 질서의 테두리를 벗어나는 행위에는 그만큼의 처벌이 따르는 것이 마땅합니다. 하지만 도덕적으로 ‘완벽’해야 한다는 것은 가혹합니다. 그들도 쉬어 갈 곳이 필요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clark@
e-mail 김인구 기자 / 문화부 / 차장 김인구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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