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8.11.21 수요일
전광판
Hot Click
문화일반
[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12월 22일(金)
(1274) 61장 서유기 - 27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다음 날 오전, 호텔로 돌아온 서동수가 마르코의 전화를 받았다. 오전 10시 반이다. 인사를 마친 마르코가 웃음기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형제, 지금 들었는데. 마리한테 돈을 주었나?”

“그런데 왜?”

서동수가 입맛을 다셨다.

“그런 것도 조사했어?”

“아냐, 마리가 제 입으로 말했어.”

마르코가 웃음 띤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내가 형제한테 미리 주의를 주는 건데 잊어 먹었어.”

“무슨 말이야?”

“돈을 주지 말라는 말.”

“왜 그러는데?”

“1만 불이나 주었다면서?”

“내가 현금은 그것밖에 인출이 안 되어서, 그 이상은 어렵거든.”

이번에는 마르코가 입맛 다시는 소리를 내더니 물었다.

“혹시 마리가 곧 결혼을 한다든가 애인하고 동거한다는 말을 하지 않던가? 또는 애인하고 헤어진다든지.”

그 순간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느낌이 든 서동수가 숨을 들이켰다.

“글쎄…….”

“그것이 요즘 애들이 자주 쓰는 사연이야. 애인을 강조하면서 상대남에게 죄책감 내지는 부담감을 주는 거지. 그럼 자연스럽게 지갑을 꺼내게 되고.”

“…….”

“마리가 무슨 이야기를 했어?”

“애인하고 런던에서 동거할 것이라고 하더구먼.”

“과연.”

짧게 웃은 마르코가 말을 이었다.

“런던에 가는 건 맞아. 하지만 애인은 없어. 그놈이 형제의 감성을 자극했군.”

“괜찮은 애야.”

서동수가 웃음 띤 목소리로 말했다.

“난 그놈의 감성 작전에 넘어간 것이 오히려 행복하다네.”

“그게 무슨 말인가?”

“그놈이 소멸되어 가던 내 감성을 끄집어내 주었거든. 상을 줘야 돼.”

“있으니까 하는 소리지.”

“글쎄, 속지 않는 인생은 참으로 삭막하다니까 그러네.”

“어쨌든 형제, 채굴권은 주는 거지?”

“다음 달에 계약하러 와.”

“고맙네.”

“내가 내일 떠날 텐데 마리를 보내.”

“그러지.”

마르코가 다시 웃고 나서 대답했다.

“오늘은 어떻게 감성을 자극할지 예상해보게. 나는 모른 척할 테니까.”

“이게 사는 재미야, 마르코. 고마워.”

“가만 생각하니까 형제가 제대로 사는 거야. 내가 고맙지.”

전화기를 내려놓은 서동수가 탁자 위의 시계를 보았다. 이스탄불은 낮 12시 40분이 되어갈 것이다. 하선옥은 이스탄불을 관광 중이다. 전화기를 든 서동수가 버튼을 누르자 곧 하선옥이 응답했다.

“여보, 거기 로마야?”

“응, 그래. 지금 관광 중이야?”

“아니, 점심 먹으려고 식당에 들어왔어.”

“다 잘 있지?”

“그럼.”

하선옥의 목소리에 웃음기가 섞였다.

“언니가 물에 던져진 고기처럼 변했어.”

물을 먹었기 때문이지. 그렇게 입속말을 한 서동수가 시치미를 떼고 말했다.

“내 안부 전하고 건강 조심해.”

“자기도 쓸데없는 짓 말고. 거기선 여자 조심해야 된대.”

“난 그럴 여유도 없고 나한테는 여자 소개시켜 주는 사람도 없어.”

오늘은 마리를 호텔 방으로 부를 것이다.

※ 문화일보는 소설 ‘서유기’의 글과 삽화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포털 상에서 블로그 등에 무단 사용하는 경우 인용 매체를 밝히더라도 저작권법의 엄격한 적용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 많이 본 기사 ]
▶ ‘전 증권사 부사장 골프장 성행위 동영상’ 지라시 수사
▶ “조합원자녀 등 40명 채용”… 민노총노조 ‘세습리스트’ 확..
▶ “이 여자는 불륜녀”…아파트에 비방 유인물 300장
▶ 정녕, 마흔아홉살의 여우란 말인가
▶ 비명직후 끊긴 112전화…노래주점 악랄 성폭행범 검거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아파트 주차장에서 한 여성을 불륜녀라고 비방하는 내용의 유인물 300장을 뿌려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30대 여성이 벌금형을 선..
mark정녕, 마흔아홉살의 여우란 말인가
mark비명직후 끊긴 112전화…노래주점 악랄 성폭행범 검거
‘전 증권사 부사장 골프장 성행위 동영상’ 지라시 수..
UAE서 이별통보 애인 살해뒤 ‘인육요리’ 엽기 범죄
한국인 최초 인터폴 총재 탄생…김종양 전 경기경..
line
special news 유승준, 11년만의 신보 발매 무산될 듯…“유통사..
싸늘한 여론 여전…새 유통사 찾아야 해 22일 발매 어려울 듯 미국 시민권 취득에 따른 병역 기피 논란으..

line
“조합원자녀 등 40명 채용”… 민노총노조 ‘세습리스..
민주노총 총파업 9만여명 참가…박근혜 정부 때보..
정읍 농장서 남녀 숨진 채 발견…“극단적 선택 추정..
photo_news
[단독]‘도시어부’ 23일 녹화 전면 취소…제주도..
photo_news
기울기 감소한 ‘피사의 사탑’…“17년간 4㎝ 바..
line
[세종이 펼친 ‘진짜 정치’]
illust
“수양산 백이숙제처럼 살아라”… 야심 큰 차남에 首陽大君 호..
[인터넷 유머]
mark결혼 이혼 재혼의 법칙! mark돈벌이도 가지가지
topnew_title
number 돌체앤가바나 디자이너 “중국은 똥 같은 나..
‘JSA 귀순’ 오청성 “산케이 ‘한국군’ 보도는 ..
국민연금으로 노후생계 가능 지역 강남 3구..
트럼프 “타임 올해의 인물은 나”…BTS, 독자..
프레디 머큐리, 남진과 나훈아
hot_photo
국회 떠나는 이재명 경기지사
hot_photo
국내 최고 수령·감정가 ‘천종산삼..
hot_photo
유빈, 5개월만에 솔로앨범 ‘#TUS..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