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9.2.21 목요일
전광판
Hot Click
문화일반
[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12월 22일(金)
(1274) 61장 서유기 - 27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다음 날 오전, 호텔로 돌아온 서동수가 마르코의 전화를 받았다. 오전 10시 반이다. 인사를 마친 마르코가 웃음기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형제, 지금 들었는데. 마리한테 돈을 주었나?”

“그런데 왜?”

서동수가 입맛을 다셨다.

“그런 것도 조사했어?”

“아냐, 마리가 제 입으로 말했어.”

마르코가 웃음 띤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내가 형제한테 미리 주의를 주는 건데 잊어 먹었어.”

“무슨 말이야?”

“돈을 주지 말라는 말.”

“왜 그러는데?”

“1만 불이나 주었다면서?”

“내가 현금은 그것밖에 인출이 안 되어서, 그 이상은 어렵거든.”

이번에는 마르코가 입맛 다시는 소리를 내더니 물었다.

“혹시 마리가 곧 결혼을 한다든가 애인하고 동거한다는 말을 하지 않던가? 또는 애인하고 헤어진다든지.”

그 순간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느낌이 든 서동수가 숨을 들이켰다.

“글쎄…….”

“그것이 요즘 애들이 자주 쓰는 사연이야. 애인을 강조하면서 상대남에게 죄책감 내지는 부담감을 주는 거지. 그럼 자연스럽게 지갑을 꺼내게 되고.”

“…….”

“마리가 무슨 이야기를 했어?”

“애인하고 런던에서 동거할 것이라고 하더구먼.”

“과연.”

짧게 웃은 마르코가 말을 이었다.

“런던에 가는 건 맞아. 하지만 애인은 없어. 그놈이 형제의 감성을 자극했군.”

“괜찮은 애야.”

서동수가 웃음 띤 목소리로 말했다.

“난 그놈의 감성 작전에 넘어간 것이 오히려 행복하다네.”

“그게 무슨 말인가?”

“그놈이 소멸되어 가던 내 감성을 끄집어내 주었거든. 상을 줘야 돼.”

“있으니까 하는 소리지.”

“글쎄, 속지 않는 인생은 참으로 삭막하다니까 그러네.”

“어쨌든 형제, 채굴권은 주는 거지?”

“다음 달에 계약하러 와.”

“고맙네.”

“내가 내일 떠날 텐데 마리를 보내.”

“그러지.”

마르코가 다시 웃고 나서 대답했다.

“오늘은 어떻게 감성을 자극할지 예상해보게. 나는 모른 척할 테니까.”

“이게 사는 재미야, 마르코. 고마워.”

“가만 생각하니까 형제가 제대로 사는 거야. 내가 고맙지.”

전화기를 내려놓은 서동수가 탁자 위의 시계를 보았다. 이스탄불은 낮 12시 40분이 되어갈 것이다. 하선옥은 이스탄불을 관광 중이다. 전화기를 든 서동수가 버튼을 누르자 곧 하선옥이 응답했다.

“여보, 거기 로마야?”

“응, 그래. 지금 관광 중이야?”

“아니, 점심 먹으려고 식당에 들어왔어.”

“다 잘 있지?”

“그럼.”

하선옥의 목소리에 웃음기가 섞였다.

“언니가 물에 던져진 고기처럼 변했어.”

물을 먹었기 때문이지. 그렇게 입속말을 한 서동수가 시치미를 떼고 말했다.

“내 안부 전하고 건강 조심해.”

“자기도 쓸데없는 짓 말고. 거기선 여자 조심해야 된대.”

“난 그럴 여유도 없고 나한테는 여자 소개시켜 주는 사람도 없어.”

오늘은 마리를 호텔 방으로 부를 것이다.

※ 문화일보는 소설 ‘서유기’의 글과 삽화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포털 상에서 블로그 등에 무단 사용하는 경우 인용 매체를 밝히더라도 저작권법의 엄격한 적용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 많이 본 기사 ]
▶ ‘영덕 한 사무실서 여성 집단 성폭행’ 3명 긴급 체포
▶ 황영철 의원 2심도 의원직 상실형…“국회의원 잘못된 관행..
▶ [속보]‘軍 댓글공작’ 김관진 징역 2년6개월…법정구속은 ..
▶ 변태 성행위 거절하자 성매매 대금 다시 빼앗은 30代
▶ “공주洑 철거땐 농민에 큰 재앙”…여당 市長의 애끓는 호..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SBS 수목극 ‘황후의 품격’(극본 김순옥·연출 주동민)의 막장 행보에 김순옥 작가를 겨냥한 국민청원까지 제기됐다.20일 방송된 ‘황후의 ..
mark황영철 의원 2심도 의원직 상실형…“국회의원 잘못된 관행 답습..
mark변태 성행위 거절하자 성매매 대금 다시 빼앗은 30代
‘영덕 한 사무실서 여성 집단 성폭행’ 3명 긴급 체포
[속보]‘軍 댓글공작’ 김관진 징역 2년6개월…법정구..
“공주洑 철거땐 농민에 큰 재앙”…여당 市長의 애끓..
line
special news ‘SKY 캐슬’ 김보라-조병규 “현실에선 우리가 커..
드라마 ‘SKY 캐슬’ 내 ‘캐슬의 아이들’ 사이에서 실제 연인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김보라(24)와 조병규(2..

line
‘육체노동 가동연한’ 60세→65세 상향…정년도 연장..
‘찍어내기+낙하산 인사’ 직권남용 의혹… 檢, 靑조..
文대통령, 유한大 졸업식 ‘깜짝 방문’
photo_news
컬링 ‘팀킴’ 못 받은 상금 9천여만원…문체부,..
photo_news
‘5G 갤럭시 폴드’ 5월 중순 세계 최초로 국내 출..
line
[세종이 펼친 ‘진짜 정치’]
illust
“자기편 위해 자리 만드는 爲人設官 말라”…‘코드인사’ 사전 차..
[인터넷 유머]
mark새옹지마 mark‘한반도 운전자론’ 최신 버전
topnew_title
number ‘뇌물수수’ 전병헌 전 수석 1심 징역 6년…법..
양진호 “생닭 잡아서 백숙으로 먹어…동물학..
‘신생아 사망’ 이대목동병원 의료진 1심서 전..
우경화·막말 논란에… 우려·비판 확산되는 한..
또 침대서 발암물질… 소비자들 “정부·업체..
hot_photo
젊은층 겨냥 후드티에 올가미…..
hot_photo
‘패션황제’ 라거펠트의 2억弗 유..
hot_photo
‘음주운전 무죄’ 이창명 컴백···TV..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