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EO & 스토리 >‘주부 CEO’ 연말 달력엔 봉사, 봉사,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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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플러스 사장 임일순

“全직원 1회 이상 고객 만나자”

2만5000여 명의 직원을 둔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올해는 송년회 대신 전 임직원이 1회 이상 자원봉사에 나선다. 연말을 회식으로 큰 의미 없이 보내는 것보다 봉사의 의미를 되새기고 고객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현장 고객을 한 번 더 만나는 게 중요하다는 취지에서다. 그 판단은 지난달 13일 새로 홈플러스의 지휘봉을 쥔 ‘주부 CEO’ 임일순(53·사진) 대표이사 사장이 내렸다.

홈플러스는 오는 31일까지를 전사적인 ‘나눔 플러스’ 기간으로 정해 임 사장부터 본사, 각 점포 나눔 플러스 봉사단 직원들이 1회 이상 지역사회의 소외 이웃을 찾는 봉사를 펼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대신 송년회를 생략하기로 했다.

조성민 홈플러스 이사는 “고객 최접점에 선 오프라인 유통업의 특성을 살려 나눔 활동을 한 번씩만 더 펼치며 한 해를 마무리하기로 했다”며 “‘고객에게 답이 있다’는 CEO의 경영원칙을 담았다”고 말했다.

임 사장은 1986년부터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30년 넘게 일과 살림을 병행했다. 누구보다 대형마트 주 고객인 주부의 속마음을 잘 안다.

이번 결정은 생활현장 고객, 이웃과 소통을 꾸준히 늘릴 필요성을 강조해온 연장선상이라고 홈플러스는 설명했다. 앞서 홈플러스 임직원은 올해 4만6000여 시간을 봉사했다. 송년회 대신 봉사를 택함으로써 봉사 시간이 전년 대비 2% 늘어난 5만1000시간을 기록하게 된다.

홈플러스는 이날 임 사장과 임직원들이 본사가 자리한 강서구에서 18개 아동센터 어린이 450명에게 무릎 담요, 텀블러, 손난로, 귀마개, 마스크 등 방한용품과 실내 게임기구를 전달하고 홀몸노인의 집을 고쳐주는 홈리페어 활동을 펼치는 것을 시작으로 전국 봉사에 들어간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